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결론이 바이오주에 악재가 아닌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하며 바이오 업종이 일제히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결론이 나왔지만 바이오시밀러 업황 둔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5일 코스피 시장에서셀트리온은 1만500원(5.05%) 오른 21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에도 불구하고 8.31% 급등했으며 바이오주 전반이 강세였다.
◇"상장폐지 가능성 낮다"에 베팅한 투자자들=지난 11일삼성바이오로직스는 셀트리온 실적 부진과 14일 분식회계 결론을 앞두고 주가가 22.42% 급락했다. 하지만 13,14일에는 외국인과 개인 매수에 이틀 연속 상승했다. 상장폐지라는 극단적 결론이 아닐 것에 베팅한 매수세가 몰린 탓이다.
그리고 14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으로 회계기준을 위반했다고 결론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거래가 정지됐으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되자 바이오 업종에 대한 신뢰 저하 및 투심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불확실성 해소'에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과에 대해 다수의 기관 투자자들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기 때문이고 최근 주가가 급등한 것은 분식회계로 판결 나더라도 상장폐지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투자자들의 베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분식회계가 있었지만 상장폐지를 면한대우조선해양과한국항공우주의 사례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유지에 힘을 실어준다. 특히 김용범 증선위원장은 2009년 2월 상장적격정 실질심사제도가 도입된 이래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상장폐지된 사례가 전무했다고 밝혀, 상장 폐지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패시브 충격은 미미…종목 차별화 가능성 높아=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결론이 발표된 뒤 증권가 리서치센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 정지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한국거래소 규정집에 따르면 코스피200 벤치마크 수시변경 사유로는 △상장폐지 △관리종목 지정 △기업분할 △거래소가 부적합하다고 인정한 종목(투자주의환기종목)이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긴 하지만 상장폐지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코스피200 편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관리 종목 지정 가능성도 희박해, 코스피200 패시브(인덱스 펀드) 수급 관련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바이오시밀러 업종의 경쟁 심화 등 펀더멘탈(기업 기초체력) 문제가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3분기 실적은 나란히 기대치를 하회한 바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 업종 전체에 또 한 번의 랠리가 오기보다는 종목별 차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오시밀러와 신약개발 기업을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