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한진그룹 3월 주주총회 표결을 위해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취합하기 위한 사전조치에 들어갔다.
KCGI는 25일 주주들에게 신상정보와 보유주식, 수량, 연락처 등을 기재해 달라는 취지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주주총회 공지 등이 이뤄지기 전에 사전 의결권을 확보하는 것은 금지돼 있으나 KCGI는 이메일을 발송한 것에 대해 "주주 간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제한이 있어 상세한 정보수령, 의견교환을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KCGI는 이름과 주소, 휴대폰 번호, 이메일 뿐 아니라한진과한진칼을 각각 얼마나, 언제부터 언제까지 보유하고 있었는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현행법규상 의결권 위임은 주총 2주일부터 가능하다. 이날 KCGI가 이메일을 보낸 것은 의결권 위임 가능성이 있는 소액주주들을 사전에 파악, 위임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조치로 해석된다.
KCGI는 소액주주들에게 HTS 캡쳐화면을 포함해 잔고증명서, 실질주주증명서 등 의결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첨부까지 요구했다.
KCGI측은 "상세한 정보 수령, 의견 교환을 희망하는 주주분들께서는 남겨 주신 이메일을 통해 관련 소식을 빠르게 전달 드리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발행주식총수의 3% 이상 주식을 가진 주주는 주주제안을 통해 주총 안건 상정이 가능하다. 이사회는 주주제안의 내용이 법령이나 정관에 위배되지 않을 경우 주총의 목적사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KCGI는 한진칼 지분 10.08%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주주제안을 통한 안건 상정이 가능하다. 한진그룹에 대해 공격적인 주주권 행사를 예고한 만큼 조양호 회장 해임 등 민감한 안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그동안은 주총에서 표 대결이 벌어지더라도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28.95% 지분을 보유한 조 회장측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KCGI가 소액주주들의 표를 확보할 경우 안건을 놓고 조 회장 측이 치열하게 표대결을 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한진칼의 저평가가 심각하다는 공감대가 주주 사이에서 형성돼 있는데다 조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오너가에 대한 여론의 불신이 팽배한 만큼 예상 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