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기대 이하의 실적에도 시장은 카카오에 주목했다. 핀테크 금융 신사업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사업 기반 마련을 위한 각종 투자로 실적보다 비용이 더 컸던 핀테크 관련 업종들이 올해는 과실을 수확할 수 있을지를 두고 투자자들은 발빠른 계산을 시작했다.
15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카카오는 전일 대비 2000원(1.99%) 오른 10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네이버 역시 상승세다. 장중 한때 13만원까지 올랐던 네이버는 전일 대비 0.78% 오른 12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카카오의 영업이익 감소 실적에도 이같은 주가 상승은 의외다. 카카오는 연결기준 지난 4분기 매출 6731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 연구원은 "광고, 뮤직, 커머스 등의 성수기 효과로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개발자 등 핵심인력 인센티브 지급에 따른 인건비 급증, 카카오페이, 모빌리티, 모바일 게임 신작 등에 대한 마케팅비 급증 등으로 전분기 대비 86% 대폭 줄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당장의 실적보다 전망에 주목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예상했던 6400억원을 큰 폭으로 상회했고, 영업이익 추정치 330억원은 큰 폭으로 하회했다"면서도 "이렇게 외형 성장과 비용 지출이 엇갈리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성장성 부각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주목할 것은 모빌리티 신사업과 핀테크 기반 금융 신사업의 잠재력이다. 성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등 모빌리티 신사업, 카카오페이와 바로투자증권, 카카오뱅크 등 핀테크 기반 금융 신사업에 대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한 중장기 투자 종목"이라며 "핀테크 금융 신사업 관련 올해 주요 관전 포인트는 바로투자증권 인수 후 행보, 카카오뱅크 증자 및 상품 라인업 강화 가능성 등"이라고 설명했다.
전일 카카오페이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모바일 전자고지 활성화를 위해 신청한 행정·공공기관 모바일 전자고지 사업이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 역시 호재다. 전일 과기부는 첫 ICT(정보통신기술) 규제 샌드박스 혁신 지원 대상을 선정했다.
지난해 3월 카카오페이는 '공인전자문서중계자'로 지정받았다. 카카오톡으로 공공기관의 각종 주요 공지사항과 문서 등을 개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지만, 현행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이를 위해 수신 대상자들의 사전 동의를 일일이 받아야하는 등 법적 문제 때문에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샌드박스 승인으로 카카오페이는 사업 확장이 가능해졌다.
네이버 실적 역시 카카오와 비슷한 모양세다. 매출은 큰 성장을 보였지만, 투자 비용 지출로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네이버는 지난 4분기 매출액 1조5165억원, 영업이익 2132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액은 19.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7% 감소했다. 역시 라인(LINE) 페이 등 신규사업 투자 비용 지출이 컸다.
네이버 역시 핀테크 사업 성과가 주목된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은 핀테크,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올해는 핀테크 사업의 성과가 가장 기대된다"며 "인터넷 은행 설립 추진, 한중일 협업체계 구축을 통한 간편결제 사업 확대, 금융서비스 출시 등이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인은 대만과 태국에 이어 일본에서는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공동출자하여 자본금 20 억엔 규모의 라인뱅크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간편결제 라인페이는 네이버페이, 텐센트의 위챗페이와 글로벌 연합을 구성해 일본 가맹점에서도 네이버페이와 위챗페이로 결제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범용성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