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이슈에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건설주는 방어주로 거듭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지난 5월 들어 전날(10일)까지 2.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4.64% 하락했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도 건설업 지수는 전일 대비 0.53% 올라 거래 중이다.
증시가 출렁이는 와중에도 국내 주택시장을 기반으로 한 2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불러모으면서 방어주로서의 역할을 해냈다는 분석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건설주의 경우 해외 수주 둔화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영향이 미미했다"며 "국내 주택시장에서의 높은 수익성은 3기 신도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실적주로서의 가치와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토대로 방어주로서 역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부진한 경제지표 등에 따라 정부를 향한 부동산 정책 변화 압박이 증가하면서 대출 규제 완화 가능성 등도 투자 심리 확대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4% 하락해 5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이는 2008년 4분기 경제위기 당시 3.2% 하락한 이후 1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 중 건설업 주거용 건물·건설부문이 전체 하락세를 주도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부진한 경제지표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3기 신도시 발표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 여론이 형성되는 등 정부 정책에 대한 반감이 증가하고 있다"며 "연초 구상했던 SOC(사회간접자본) 재정지출을 서둘러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나 건설투자가 돌아서기 위해서는 민간 주거용 건설부문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이에 하반기에는 일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의 정책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지방에 국한되거나 최초 주택구입자, 장기무주택자, 실거주 목적의 주택 이전 수요가 있는 1주택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규제 완화(DTI·LTV 상향) 등을 예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발표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나 공급의 방향이 정비사업규제나 신도시 공급확대로 요약되는 만큼 개별 종목으로는 HDC현대산업개발을 추천했다.
채 연구원은 "HDC현대산업은 주택자체사업 확대를 통한 이익모멘텀 확보에 진입했다"며 "특히 신규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업체인 만큼 상대적으로 재건축·재개발 분양 중심의 건설사 대비 나은 환경에 놓일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