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로 촉발된 무역 갈등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번지면서 국내 소비재 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특히 일본 제품 선호도가 높았던 문구류와 맥주, 의류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투자자들도 일본 불매운동 수혜주 찾기에 한창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30분 기준모나미주가는 전일 대비 495원(14.89%) 상승한 382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29.88%로 상한가까지 오른데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다.
국내 대표 볼펜 생산업체인 모나미는 일본 볼펜 불매운동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필기구 시장에서 1000원 이하 저가 제품은 '모나미 펜' 등 국산 제품이 선전하고 있지만 1000원 이상 제품군 상당수는 일본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하이테크' '제트스트림' '사쿠라' '시그노' 등의 제품이 특히 인기가 높다.
모나미도 제품 고급화 등 전략으로 이에 맞서고 있지만 기존 소비자들의 눈을 돌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불매운동이 문구업계 전반으로 퍼지게 되면 모나미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 대신 국내 제품으로 눈을 돌리면서 국산에 대한 인식도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니트 의류를 생산·수출하는신성통상은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의 대체 기업으로 떠오르며 주가가 14%대 급등 중이다.
신성통상은 올젠(OLZEN), 지오지아(ZIOZIA), 앤드지(ANDZ), 탑텐(TOPTEN10)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패스트패션(SPA) 업계에서는 유니클로와 경쟁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맥주 업체도 주목받고 있다.하이트진로홀딩스우(우선주)는 전일 대비 1600원(15.84%) 오른 1만1700원에 거래 중이고,하이트진로홀딩스는 240원(2.6%) 상승한 9460원게 거래되고 있다. 일본 맥주 불매운동의 수혜업체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콘돔 생산으로 유명한바이오제네틱스(유니더스) 주가도 장 중 한때 7%대까지 상승했지만 현재 1~2%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국내에서 오카모토 등 일본 콘돔업체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바이오제네틱스의 반사이익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삼천리자전거도 일본 자전거 제품 불매운동 조짐에 주가가 10%대 상승세를 보인다.
이 같은 전방위적인 일본 불매운동 움직임은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규제에 따른 것이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에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을 더 까다롭게 적용하는 규제를 시행했다. 국내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소비자들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맞서게 된 것이다.
덕분에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지만 실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불매운동의 강도와 지속성에 따라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고, 찻잔 속 태풍에 머물 수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테마성 이슈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실제 매출 증가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