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위험선호 쪽으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원/달러 강세 흐름을 타고 3일 연속 비차익거래 순매수를 늘리면서 국내 증시 상승 전망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04포인트(0.24%) 오른 2085.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71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01억원, 558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422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248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2066억원 순매수다.
코스닥 지수는 0.23포인트(0.03%) 내린 658.75로 마감했다. 개인이 1516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86억원, 23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3거래일 연속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순매수가 유입됐다. 외국인은 제조업에서 1391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의약품 458억원 △화학 416억원 △금융업 307억원 △전기·전자 214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가 매수세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외인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 내 시총 점유율이 40%에 육박하는 외국인이 돌아올 조짐은 주식시장 방향성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9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4%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2% 성장했다.
3분기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연간 성장률 2% 달성이 어렵게 됐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에 따르면 4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0.97% 이상이어야 2%대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GDP 2% 달성 여부보다 수출 경기 개선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감을 두고 있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1.3%포인트를 기록, 네 분기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성장률은 0.6%로 반등하나 연간 성장률은 1.8%에 그칠 것"이라며 "4분기에는 설비투자 감소폭 완화와 양호한 수출이 성장률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성장률은 실망스럽지만 그동안 부진했던 민간부문의 소비와 투자가 안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의 실마리가 보인다"며 "2020년 1분기가 경기바닥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수준 자체는 실망스럽지만 일부 지표는 국내 경기 하강 국면이 막바지에 진입하고 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지표만으로 수출경기 반등을 논하기 이른 감이 있지만 수출 성장기여도가 2 분기(0.8%p)에서 3분기 1.7%p로 크게 제고됐다"며 "최소한 지난해 4분기와 1 분기의 급격한 수출 물량 감소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경기 사이클 반등에 수출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 3분기 이후 증가했으며, 3분기 재화수출은 4.7%로 2분기의 0.7%에 비해 확대됐다. 내달부터는 수출지표 감소폭 둔화가 확실시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을 기존 2.0%에서 1.9%로 소폭 하향 조정했지만, 내년 성장률은 2.3% 전망을 유지했다.
정성태·양지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올 4분기 이후에도 반도체 수출확대가 이어지면서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