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의 연내 공식 서명 방침을 밝히고, 리커창 중국 총리가 은행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를 시시하는 등 호재가 잇따랐지만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6.08포인트(0.13%) 떨어진 2만8515.4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0.63포인트(0.02%) 내린 3223.38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24포인트(0.08%) 오른 8952.88에 마감하며 9거래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1998년 이후 20여년만에 최장기간 연속 신고가 기록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오후 1시 조기 폐장했다. 크리스마스인 25일 뉴욕증시는 휴장한다.
바이탈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회장은 "강세장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1월 투자자들은 실적 대비 높아진 주가와 비현실적인 낙관으로 가득찬 시장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개인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1단계 미중 무역합의에 대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이달 중 공식 서명식을 갖겠다"고 말했다.
당초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협정문 서명이 다음달 무역대표급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사실이라면 계획에 변화가 생긴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은 끝났다"며 "지금은 (최종 협정문을) 번역 중"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미중 무역합의 공식 서명식의 정확한 시점이나 장소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3일 1단계 무역협상을 타결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등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로 대거 구매하는 대신 미국은 중국에 부과키로 했던 관세를 유예하고, 기존 관세도 일부 인하했다.
북한이 경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의) 깜짝 선물이 무엇인지 우린 알게 될 것"이라며 "우린 그걸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선물이 어쩌면 좋은 선물일 수도 있다"며 "어쩌면 미사일 시험이 아니라 그 반대로 아름다운 꽃병을 보내는 선물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10월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미국과의 비핵화 관련 대화를 거부한 채 "올 연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지난 3일 담화에서 자신들이 설정한 '연말 시한'을 거듭 거론하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선 성탄절을 전후해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북한은 2017년 11월 이후 핵실험 및 ICBM 발사를 중단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대북외교의 성과로 거듭 내세워왔다.
한편 리 총리는 이날 쓰촨성 청두에서 현지 은행을 시찰하던 중 "추가적으로 전면적 지준율 인하와 선별적 지준율 인하를 검토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가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지준율은 은행들이 고객들로부터 받은 예금 가운데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을 말한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은행이 대출에 쓸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나면서 시중에 더 많은 돈이 풀리게 된다.
유럽증시는 강세였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0.59포인트(0.14%) 뛴 418.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스톡스지수는 장중 418.94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8.65포인트(0.11%) 오른 7632.24, 프랑스 CAC40 지수는 불과 0.18포인트(0.00%) 상승한 6029.55에 마감했다. 독일 증시는 이날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휴장했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59센트(1.0%) 오른 6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82센트(1.2%) 상승한 67.21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였다. 이날 오후 5시14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2% 오른 97.68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은 전장 대비 15.70달러(1.1%) 상승한 1504.4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