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내년부터 주요 기업들에 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공개 요구는 지금까지보다 훨씬 집요하고 강해질 것이다. 'Non-Financial is More Financial', 즉 비재무적 요소를 의미하던 ESG는 이미 경영·투자의 재무적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잡았다."
제1회 머니투데이 ESG 포럼의 주제 발표자로 참가하는 김성우 김앤장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EU(유럽연합) 등에서 금융기관 및 대형기업에게 ESG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는 법제를 마련했고 내년부터 수많은 연기금·자산운용사들이 자국 법을 지키기 위해 자사 및 포트폴리오의 ESG 적정성을 공개해야 한다"며 "국내에 ESG 정보공개를 의무화한 법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해서 우리 기업들이 ESG 정보공개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ESG가 '사회공헌' 또는 '착한 경영' '착한 투자'의 대명사로 통용된다. 미사여구처럼 쓰인다는 얘기다. 그러나 과거 수십년간 ESG에 대한 치열한 논의를 거쳤던 EU 등 서구권에서는 철저히 이익이 되는지 관점에서 ESG를 본다.
재무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돈을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ESG 리스크가 없을수록 더 좋고, ESG에서 기회를 찾아 장기성장 기반을 마련하면 더더욱 좋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투자자는 철저히 수익을 추구한다"며 "이들이 ESG 정보공개 및 개선을 요구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지속가능하게 돈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ESG 정보공개 요구가 폭증하고 ESG 평가기관들이 난립하면서 기업들도 어떤 기준을 따라야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ESG 정보공개 기준도 점차 표준화돼 가고 있어서 이를 참조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G20(주요20개국) 산하 FSB(금융안정화위원회)에서 내놓은 TCFD(기후변화 리스크 재무공시를 위한 태스크포스팀) 권고안, SASB(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 표준 등이 그것이다. 운용자산 규모 세계 1위의 블랙록이 올 초 한국 주요 기업을 포함한 전 세계 피투자사 CEO(최고경영자)에게 TCFD, SASB 기준에 맞는 정보를 공시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김 소장은 "투자자들이 ESG를 기업의 리스크·기회요인의 핵심으로 보는 만큼 기업 역시 CEO나 이사회 등 최고 의사결정권자 주도로 ESG 요구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원하는 ESG 요소를 파악해서 기업의 장기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투자자와의 소통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