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떨어진 코스피 1.6% '뚝'…"연말까지 수급 불안"

김영상 기자
2020.12.22 16:12

[내일의 전략]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44.97 포인트(1.62%)내린 2.733.68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코스피가 22일 급락했다. 하루 만에 약 1.6% 빠지면서 2730선까지 밀렸다. 연말까지 조정 우려가 적잖다. 보수적 접근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4.97포인트(1.62%) 내린 2733.68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까지 276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가 1.6% 이상 하락한 것은 이달 8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개인이 3665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82억원, 1989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이달 10일 이후 단 1거래일(16일)을 빼고 모두 팔아치우고 있다. 12월 총 순매도 금액은 1조9657억원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했다.SK하이닉스(-3.02%),삼성바이오로직스(-2.43%),셀트리온(-2.18%)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급락한 영향으로LG화학(-2.21%),삼성SDI(-1.94%) 등 2차전지주도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30위권 내에서 크게 오른 유이한 종목은삼성물산(3.92%)과삼성생명(5.54%)이었다. 이날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의 상속세가 확정되는 가운데 배당 확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도 두 종목이 속한 유통(0.40%), 보험(1.73%)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종이·목재(-3.98%), 전기가스업(-3.67%), 건설(-2.96%)이 크게 하락했다.

코스닥은 24.85p(2.61%) 내린 928.73으로 마감했다. 이달 8일(-2.16%) 이후 10거래일 만에 첫 하락을 맛봤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스튜디오드래곤을 제외하고 25위까지 모두 하락했다. 특히셀트리온제약,씨젠,알테오젠,펄어비스등이 4% 이상 크게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7원 오른 1107.4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그간의 상승세를 이어가기에 힘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미국 경기부양책, 코로나19 백신 등 증시를 받쳐온 이슈가 차츰 현실로 다가오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외국인 수급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오전에 큰 폭의 등락이 있더라도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 반전했지만 이날은 음봉 패턴이 형성됐다"며 "주식시장의 뒷심이 약해지고 상승 에너지가 소진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도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우려로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국내 역시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대폭 강화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수급이 불안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팀장은 "배당락일인 28일 전후로 대주주 요건에 따른 개인 매물 출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대주주 요건이 10억원으로 유지됐지만 64조원이 넘는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상황에서 개인 매물이 단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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