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불확실성 해소에 미국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겹치며 외국인들이 나홀로 순매수에 나섰다. 증시에 진짜 설날이 찾아온 걸까.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6.42포인트(1.50%) 상승한 3147.00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 상승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257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4211억원, 3466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유입세 덕에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6원 내린 1101.4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쿠팡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이커머스 산업 성장 기대감에 종이목재가 6%대 강세를 보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앞두고 반도체 기업이 속한 전기전자도 3%대 올랐고 의료정밀도 2%대 상승했다. 반면 섬유의복, 기계, 철강금속은 1% 미만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간만에 크게 올랐다.삼성전자와SK하이닉스가 각각 3%, 4%대 상승했다. 배터리 소송 승소에LG화학은 3%대 올랐고SK이노베이션은 4%대 하락해 마쳤다. 쿠팡 상장 소식에 덩달아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 기대감이 커지며 네이버(NAVER)가 5%대 상승했다.카카오도 2%대 강세를 보여 50만원 고지를 처음으로 넘었다.
코스닥 지수도 17.66포인트(1.83%) 올라 981.97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988억원, 752억원 순매수한 덕분이다. 개인은 1519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기와 반도체가 각각 5%, 4%대 강세를 나타냈고 인터넷, 비금속도 3%대 올랐다. 디지털콘텐츠만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연휴기간 누적된 호재를 일시에 반영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반도체 행정명령,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 추진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시가총액 1~9위 종목이 모두 올랐다. 대외 호재에 국내 주요 산업군이 모두 노출돼 있음을 뜻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증시가 이전처럼 상승탄력이 크진 않더라도 앞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마침 설 연휴를 앞두고 일정 수준 조정까지 완료된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 호재에 코스피 시총 상위주가 움직인다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특히 주도주의 강세는 코스피 2차 상승추세 재개 가능성을 높인다"고 짚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일간 국내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면서 기술적 과열을 상당분 해소했다"며 "여전히 우호적인 경기와 유동성 여건을 감안할 때 시장 매수세는 다시 강화될 것이고 기존 주도주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반도체 관련 행정명령의 구체적 내용과 거래대금이다. 미국이 자동차 반도체 부족 사태를 완화시키기 위해 반도체 산업 투자를 늘릴 것으로 기대되는데, 아직 행정명령이 구체화되지 않아 내용에 따라 관련주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거래대금도 마찬가지다. 그간 증시가 막대한 유동성 효과로 올라온만큼 거래대금은 앞으로 증시 상승을 가름할 주요 지표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16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증시가 하락했던 지난 8일과 9일 코스피 거래대금이 각각 19조, 18조원을 넘었던 것보다 적다.
이 팀장은 "코스피 상승추세에 있어 거래대금이 24조원을 넘어서는지가 중요하다"며 "주 초반 강한 상승과 함께 거래대금 증가가 수반될 경우 코스피 3200 돌파 시도가 가능하지만 3100선 이탈과 함께 거래대금이 증가한다면 코스피 3000선 이탈 가능성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