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흔들리며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2% 넘게 떨어졌다가 약보합으로 마쳤다.
금리 변동성 부담으로 기술주와 바이오주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발 외풍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이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 자체는 훼손하진 않을 것이라며 순환매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변경보다 매수타이밍을 늦추고 분할매수 영역을 넓게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99포인트(0.67%) 떨어진 2976.1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 30분 상해종합지수가 개장과 동시에 약 3% 가량 급락하자 2% 넘게 하락했다가 아시아 증시 회복 움직임에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개인은 359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도 2919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6479억원 매도 우위로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이끌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1원 오른 1140.3원으로 마감했다. 5개월만에 최고치다.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했다. 금리 상승 수혜로 은행과 보험은 각각 1.49%, 1.41% 상승했다.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에 유통주도 올랐다. 반면 2차전지와 언택트 등 성장주 중심의 화학(-1.94%)와 서비스업(-1.45%)은 크게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도 이와 같은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기 회복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에삼성전자는 약보합(-0.73%),SK하이닉스는 상승(0.74%) 마감한 반면LG화학과삼성SDI는 각각 3.26%, 2.15% 하락했다.
코스닥은 충격이 더 컸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8.41포인트(0.93%) 떨어진 896.36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석달만에 900선이 무너졌다. 수급을 살펴보면 개인이 4억원, 외국인이 903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이 818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코스닥 시총 상위주를 꿰차고 있는 제약이 1.45% 하락했다. 코스닥 시총 1, 2위인셀트리온헬스케어와셀트리온제약이 각각 2.35%, 2.89% 떨어졌다.
전날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나스닥 지수 급락이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8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1.6%대로 치솟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국채 금리 상승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 여파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310.99포인트(2.41%) 내린 1만2609.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12일 종가보다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영역에 진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줄타기하는 모습"이라며 "현 지수 수준은 그동안 강한 지지력을 보여왔던 라운드 지수대이자 수급선이라고 할 수 있는 60일 이동평균선으로 3000선 안착을 지켜볼 때"라고 설명했다.
종목별 접근에 있어 금리 상승으로 촉발된 순환매장세임을 인지해야 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순환매장세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올해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섹터는 에너지, 소재, 경기소비재 등이다. IT, 커뮤니케이션, 헬스케어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는 불리할 수 있다.
이 팀장은 "이번주 경제지표 발표와 함께 금리, 환율 향배를 살피면서 매매 타이밍을 조절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분할매수 범위를 넓게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