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영채 NH證 대표 "이몸이 죽고 죽어도...아닌걸 맞다고 할순 없다"

조준영 기자, 김하늬 기자
2021.03.21 04:47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0.16/뉴스1

"내부통제미흡이라는게 보상을 위한 징계수단이라면 문제다."

"이몸이 죽고 죽어도…'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는 식으로 얘기하면 되겠나""

19일 오후 전화기 넘어 들려온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의 목소리는 강했다. 자신의 상황을 빗댄 '단심가' 시조를 언급할 땐 답답함이 더해진 듯 목소리가 높아졌다.

정 대표는 코로나19(COVID-19) 확진 판정을 받고 시설 격리 중이다. '온택트'로 서면자료를 살펴보고 화상회의로 업무 일정 부분을 소화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정 대표는 특히 다음달 초로 예정된 금융감독원의 3차 제재심의위원회(이하 제재심)과 관련된 상황과 관련 신중한 입장 속 원칙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고객 보호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내가 살려고 아닌 것을 맞다고 할 순 없지 않겠냐"며 원칙론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금감원으로부터 직무정지 중징계를 사전 통보 받은 상태다.

정 대표는 "주주대리인으로 일하는 제가 그렇게 하면 안된다. 법을 뛰어넘는 판단은 제가 할 수 없다"며 모든 투자금을 NH증권이 배상해야 한다는 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현재 NH증권은 가교운용사 설립을 통한 옵티머스 펀드이관 문제를 두고 타 판매사, 수탁사·사무관리사 등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 다음달초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의 원금반환 결정이 유력한 가운데 NH증권 측은 수탁사·사무관리사 등과의 다자배상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정 대표는 "금투업계에 30년 넘게 재직할 동안 금감원이 상식 밖의 결정을 내린 것을 보지 못했다"며 "저희는 판단에 필요한 요소들을 최대한 어필할 뿐"이라고 밝혔다.

- 3차 제재심위원회가 남아있다.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격리중인 상황에서도 고민이 많을 것 같다. -

▶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선 시대 이방원(태종)의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여가), 정몽주의 "이몸이 죽고 죽어 "(단심가) 등 시조(時調)도 있는데...

주주대리인으로 일하는 제가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는 식으로 얘기하면 되겠나. 고객을 최우선시 하는 건 변함이 없지만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할 수밖에 없다.

-1·2차 제재심에선 어떤 이야기를 주로 했나.

▶(금감원이 징계근거로 주장한) 내부통제미흡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 상품을 판매하는 건 판매사로서 규정대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운용사는 투자제안서대로 운용지시를 하지 않았고 수탁사는 투자제안서대로 운용하지 않았고 사무관리사는 실질자산과 다른 명세를 기록해줬다. 그런데 사고가 난 이후에 해당 물건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회사가 다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분쟁조정위원회에선 원금전액 반환을 판매사에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판매사가 법적인 하자를 만든 게 아닌데 모든 잘못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겠나. 분조위는 우리회사 뿐만 아니라 관련 모든 금융회사들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고객 우선보호 문제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내가 손님한테 다 물어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상장사 대표이사로 고객에게 피해를 최소화할 노력을 하는 것이다. 법을 뛰어넘는 판단을 제가 할 순 없다.

-결론이 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제가 30여년 동안 금감원과 많은 일을 해봤을 때 항상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다. 누구나 용인할 수 있는 결정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저희는 그 판단에 필요한 요소들을 최대한 제재심에 어필할 뿐이다.

단지 바라는 것은 우리가 법적인 범위 내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결정을 해주면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상장법인이다보니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다보니 고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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