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ETF(상장지수펀드) 부문 핵심 인력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 인사 이동이 잦은 시즌이긴 하지만 회사 핵심 분야의 핵심 인력 ‘엑소더스’ 현상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ETF 운용인력이 퇴사했거나 퇴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ETF컨설팅본부에 몸 담았던 A팀장이 퇴사한 데 이어 B, C 팀장 등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ETF 컨설팅본부의 4팀장중 3명이 떠난 사실상 엑소더스다.
ETF 본부를 이끌던 핵심인력 외에 일반 사무직원 등의 퇴사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명함 앱에 삼성자산운용 출신들이 회사를 옮겼다는 알림이 온 게 10명이 넘는다"고 귀띔했다.
또 연금 인력 일부도 이직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운용사 인력 이동이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특정 사업부를 이끌던 핵심 인력들이 특정 시기, 집중적으로 회사를 떠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업계에선 평한다. 삼성자산운용 특유의 문화가 최근 ETF 시장·연금 인시장 활황과 맞물려 인력 이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순자산총액은 지난해 3월말 대비 10조원 이상 급증했다. 삼성운용 KODEX ETF는 시장 1위 브랜드로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다. 이에 1위 ETF를 만드는 인력에 대한 업계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상황인데 처우나 문화가 타사에 비해 낫지 않다보니 회사를 등지는 사례가 늘어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운용 전 직원은 "삼성이 운용업계 1위니까 늘 사람들이 오려고 해 상대적으로 기존 인력에 대한 처우가 박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삼성운용 관계자는 "운용업계가 원래 이직이 잦은 편"이라며 "최근 ETF 시장이 좋아져 ETF 인력들이 더 집중적인 타깃이 돼 이직이 늘어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