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실적 발표…폭죽이냐 폭탄이냐, 전망 극과 극[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2.04.20 20:31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테슬라 베를린 기가팩토리 /AFPBBNews=뉴스1

전세계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가 2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에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시가총액 5위 기업인데다 서학개미들이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인 만큼 테슬라의 실적이 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2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 18일엔 1.96%, 19일엔 2.38% 올랐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3주일간 문을 닫았던 중국 상하이 공장이 최근 제한적이나마 생산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전기차 인도 실적은 컨센서스 하회

테슬라는 이미 지난 2일 올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31만48대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68% 늘어났다고 밝혔다. 1분기 출하량으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하지만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31만7000대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생산량은 30만5407대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69%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30만5800대에 비해서는 소폭 줄어든 것이다.

테슬라의 CEO(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당시 트위터에 "올 1분기는 공급망 문제와 중국의 제로(0) 코로나 정책 때문에 특히 힘들었다"며 "테슬라 팀과 핵심 공급업체의 뛰어난 업무 능력이 우리를 살렸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달에는 트위터에 테슬라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고 이어 전기차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1월 실적 발표 때 악몽 되풀이 될까

팁랭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올 1분기 조정 EPS(주당순이익)가 2.26달러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43% 늘어난 것이다.

올 1분기 매출액은 176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69%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 1분기 EPS와 매출액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는지 여부도 중요하지만 향후 자동차 생산량 전망치가 더욱 중요하다.

테슬라는 지난 1월26일에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다음날 주가가 11.55% 급락했다. 올해도 반도체 공급 불안 등 공급망 문제로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밝힌 것이 원인이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및 원자재 공급망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거진 니켈 등 원자재 가격 상승, 3주일간의 상하이 공장 봉쇄가 올해 전기차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과 상하이 공장 정상화 일정 등이 투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공장 봉쇄 영향이 중요

테슬라는 앞으로 수년간 전기차 생산량을 매년 50% 가량씩 늘리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생산량은 93만대였다. 올해는 약 15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목표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상하이 공장이 담당해야 한다.

상하이 공장은 지난달 28일부터 꼬박 3주일간 문을 닫았고 지난 17일부터 생산 재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생산은 이번주부터 재개됐지만 중국 언론들은 다음달 중순은 돼야 생산량이 공장 봉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 공장의 생산 차질로 인한 생산량 부족분을 올해 가동을 시작한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와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가 상쇄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애널리스트 전망도 극과 극

현재 테슬라를 바라보는 애널리스트들의 시선은 2가지다. 전기차시장 성장세와 테슬라의 기술 선도력 및 시장 지배력을 이유로 주가 상승을 예측하는 낙관론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 주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이다.

크레딧 스위스는 테슬라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19일에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선두주자로 테슬라의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목표 멀티플을 높였다"며 목표주가를 1025달러에서 11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또 "테슬라는 앞으로 수년간 우호적인 펀더멘털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했다.

크레딧 스위스는 테슬라의 올 1분기 EPS가 2.56달러로 시장 컨센서스 2.26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파이퍼 샌들러는 지난 2일 발표된 테슬라의 올 1분기 전기차 인도량과 생산량을 두고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테슬라에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1350달러에서 12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3주일간의 상하이 공장 봉쇄로 인해 테슬라의 올해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이유다.

당시 코웬&Co.도 상하이 공장 봉쇄가 올 2분기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테슬라에 '보유' 의견과 목표주가 790달러를 유지했다.

비관론자인 GLJ 리서치의 고든 존슨은 테슬라의 영업 현금흐름이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23억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며 테슬라 주가가 20일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역시 테슬라 비관론자인 JP모간의 라이언 브링크먼은 목표주가로 335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팁랭크에 따르면 테슬라는 애널리스트들 15명에게서 '매수' 의견을 받고 있다. 5명은 '보유', 6명은 '매도' 의견이다. 테슬라에 대한 평균 목표주가는 1006.04달러이다.

이는 19일 종가 1028.15달러에 비해 2%가량 낮은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 쭉 미끄러지며 지난 2월23일과 지난 3월14일 두 차례 700달러대까지 급락했지만 지난 3월14일을 바닥으로 급반등해 현재 1000달러를 넘어서 천슬라를 회복한 상태다

올들어 주가 하락률도 2.71%로 줄어들어 12.95% 떨어진 나스닥지수보다 훨씬 더 선방하고 있다.

테슬라는 밸류에이션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PER(주가수익비율)이 높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EPS 기준으로는 208.91배, 올해 EPS 기준으로는 95.01배이다.

한편, 머스크가 소셜 미디어업체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것도 20일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