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해외 투자 자산의 최대 10%까지 환헤지를 허용한다. 이 조치로 40조원 이상 달러가 외환시장에 공급되면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16일 1차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를 열고 해외 투자 자산의 환헤지 비율을 현행 0%에서 최대 10%까지 한시적 상향하는 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요청이 있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11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참석해 국민연금 등 공적해외투자기관의 해외 자산에 대한 환헤지 비율을 확대하고 해외 투자계획을 조정하는 등 방안을 각 주무부처에 요청했다.
환헤지는 투자·수출·수입 등 거래 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에 대비해 환율을 현재 시점의 환율에 미리 고정하는 것이다. 환율변동에 대한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 목적이다.
국민연금이 환헤지 비율을 10%로 상향 조정하면 외환시장에 추가로 공급되는 달러 규모는 최대 336억달러(약 44조4000억원) 수준이다. 지난달 하루 평균 달러 거래량이 84억9700만달러(약 11조2000억원) 수준이었는데, '10% 환헤지 허용'이 외환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연금 등 공적 기관투자자가 환헤지 비율을 상향 조정하면 외환시장에는 달러가 공급된다.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위해 달러 선물환을 매도하면 이를 사들인 은행이 달러 매도·매입 포지션을 맞추기 위해 시장에서 달러 현물환을 팔아야 해서다.
국민연금은 2018년 이후 줄곧 '환오픈' 전략을 고수해왔다. 국민연금의 환헤지 허용은 4년여 만이다. 다른 연기금들도 환헤지에 동참할 전망이다.
한편 기금위는 해외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현행 1.5%p에서 3.0%p로 확대하는 내용의 해외투자정책 조정방안도 의결했다. 글로벌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불필요한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해외인프라 성과평가 벤치마크 대상 국가를 OECD에서 G7으로 변경했다. 국내·외 CPI 산정방식은 당해연도에서 5년 평균으로 조정했다. 프리미엄도 각각 1%p(포인트) 내려잡았다.
2023년도 목표초과수익률은 현행 0.22%p보다 0.02%p 하향 조정한 0.20%p로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