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2480선을 회복했다. 금융주와 통신주, 음식료품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1% 넘게 떨어지며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10조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 효과가 사그라졌다.
2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42%(10.34) 오른 2482.29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2500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상승세를 주도한 건 기관이다. 기관이 1728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66억원, 1873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전날에도 4581억원 순매수하며 코스피 회복세를 이끌었다.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는 오는 21일부터 밸류업 정책 펀드가 투자를 개시함에 따라 선제적인 투자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한국거래소,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금융투자협회, 코스콤 등 증권 유관기관 5곳은 지난 4일 2000억원 규모의 '기업 밸류업 펀드'를 조성했다. 이날 하위펀드 설정을 마치고 21일부터 본격 투자에 들어간다. 연내 3000억원 규모 펀드를 추가 조성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금융주와 통신주, 음식료품주가 동반 상승했다. KB금융 4.37%, JB금융지주 3.99%, 신한지주 3.72%, BNK금융지주 3.12%, 하나금융지주 2% 등 상승률을 기록했다. KB금융과 J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는 한국거래소가 다음 달 20일 발표할 코리아 밸류업 지수 특별편입 후보군에 포함됐다. 삼성화재 2.61%, 한화생명 2.25%, 한화손해보험 1.78%, 동양생명 1.55% 등 보험주도 함께 올랐다.
금융주와 마찬가지로 배당주이자 밸류업 특별편입 후보군인 통신주도 올랐다. KT가 3.71% 상승한 가운데 LG유플러스는 3.63%, SK텔레콤은 2.16% 상승률을 기록했다. 음식료품주에서는 오리온 5.73%, CJ제일제당 5.18%, 빙그레 4.97%, 풀무원 3.87% 등이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1.78% 떨어지며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14일 장 마감 이후 발표한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효과가 2거래일 만에 사라진 모습이다. 전날에는 0.7% 하락 마감했다.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이후 15일 7%, 18일 6% 상승했으나, 올해 하반기 하락률이 32%에 달한다.
코스닥은 상승 출발했던 대장주 알테오젠이 오후 들어 큰 폭으로 떨어진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0.47%(3.21) 내린 682.91을 기록했다. 알테오젠은 8% 가까이 급등했다가 오후 2시부터 대규모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6.78% 폭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내달 20일 밸류업 지수 종목 추가 특별편입이 예고된 가운데 기존에 편입됐거나 편입이 예상되는 금융, 음식료, 자동차, 통신주가 상승세를 보였다"며 "연말 배당 시즌이 돌아오는 것과 맞물려 배당성향이 높은 업종 위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