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타워 담보 '초강수' 통할까…'주가 66% 추락' 이 회사 전망은

박수현 기자
2024.11.28 10:55

[오늘의 포인트] 롯데케미칼 주가, 최근 3년간 65%대 하락

최근 3년간 롯데케미칼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최근 3년간 롯데케미칼 주가가 65% 넘게 빠졌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수천억원 규모의 연간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롯데그룹 차원에서 신용도 강화를 이유로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놓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주가는 금융위기 수준까지 내려갔지만 증권가에선 아직도 눈높이를 낮춘다.

주가는 28일 반등세를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48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은 전일 대비 1900원(2.87%) 오른 6만8200원을 나타낸다. 그룹에서 롯데케미칼 신용도 강화를 위해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내놨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보인다.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는 장중 7만400원까지 올라갔다.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기초화학 사업 매출 비중이 68.2%에 이른다. 과거에는 탄탄한 실적으로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으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석유화학 산업 투자를 확대해 공급이 늘고 경기 침체로 수요는 줄면서 실적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주가는 부진한 실적을 따라 계속해서 내렸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7626억원, 2023년 3477억원, 2024년 1~3분기 누적 6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3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에만 4135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시장 기대치보다 대폭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이 때문에 3년 전인 2021년 11월29일과 비교해 이날까지 주가가 65.83% 내렸다.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달리(DALL·E)가 만든 그림.

주가는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내려왔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 주가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에 따른 과매도로 2007년 금융위기 당시 주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올해 추정치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2배로 최저 수준으로 형성된 주가"라고 했다. 롯데그룹이 위기설을 해명한 이후 주가는 소폭 회복했지만 반등세가 이어지지는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연초부터 꾸준히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로 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 16곳 중 3곳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연초만 해도 19만원대였던 증권사 평균 목표가는 이달 11만원대로 내렸다. 10만원 이하를 제시한 증권사도 다수로, 가장 낮은 목표가는 NH투자증권이 제시한 8만6000원이었다.

실적 개선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면 반등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부양책이 지속적으로 발표되며 기대감으로 주가가 반등했으나 여전히 스프레드의 의미 있는 반등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PBR 0.2배 수준으로 절대적인 밸류에이션은 낮지만,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렵다"고 봤다.

롯데케미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적정 주가로 22만원을 제시하며 "내년 에틸렌 사이클 회복, 인도네시아 증설 효과, 절대 저평가 매력으로 기업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라며 "내년엔 최근 3개년 적자에서 탈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황 회복이 진행되면 PBR 0.2배에서 0.5~0.7배로 회복할 수 있다"라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