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MSCI 로드맵 70% 이행…"이행노력 인정돼 관찰대상국 등재 가능할 것"
MSCI "시장접근성 근본 문제 해결 안돼"…불확실성도 여전

정부의 제도 개선에 힘입어 한국 증시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가능성에 대해선 시각이 엇갈린다. 관찰대상국 등재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외환시장 검증 시간이 부족해 단정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23일(현지시간)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서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등재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1년 이상 선진국 관찰대상국에 올라야 한다. 23일 관찰대상국에 등재되면 1년간 시장참가자의 의견을 받은 뒤 다음 리뷰에서 승격을 결정한다. 빨라야 2028년 6월 최종 편입 여부가 결정되는 일정이다.
한국 증시는 1992년 신흥국으로 편입된 이후 2008년 관찰대상국에 포함됐으나 2014년부터 다시 신흥국으로 내려앉았다.
NH투자증권은 한국이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MSCI 연간 검토에서 한국이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을 제외하면 (MSCI 평가항목) 상당 부분 이행이 완료됐음을 감안하면 이행 노력이 인정돼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로드맵을 수행 중인 정부는 상반기까지 과제 70%를 이행한다고 발표했다. 정부와 관계기관이 꾸린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추진 TF'(태스크포스)는 지난달 21일 로드맵 8대 분야 39개 과제 중 현재까지 25건(64%)을 완료했고 이달까지 3건을 추가로 추진해 총 28건(70%)을 이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MSCI가 지적한 외환시장 자유화 등 시장 접근성 측면과 관련해 정부는 다음달 24시간 외환시장 거래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역외 원화결제망은 내년 1월 본 운영을 목표로 한다.
권범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진 지수 내에서 일본·캐나다·이스라엘·스페인·아일랜드·포르투갈 총 6개 국가는 최소 한 가지 항목에서 '+'(중대한 문제 없음), '-'(개선 필요) 평가를 받았다"며 "MSCI의 시장 접근성 평가는 정성적인 만큼 '+' 혹은 '-' 평가가 1~2개 포함돼도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불안한 부분도 남아 있다. MSCI는 이날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 앞선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결제 △증권 이동성 등 주요 5개 항목에 대해 '-' 평가 등급을 유지했다. MSCI는 "한국 주가지수와 연계된 파생상품이 국제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의 범위가 확대됐다"며 "그러나 시장 접근성과 관련한 근본적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찰대상국 등재를 단정하긴 이르다"며 "변수는 외환시장으로 24시간 외환과 역외 원화결제는 리뷰 시점까지 운영·검증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불확실성을 남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