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가 꿈의 '1만피' 9부능선을 넘은 가운데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이란 종전 실무회담 결과와 마이크론 실적·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고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종전 협상 향방에 따라 상승 탄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반도체 실적 호조 기대감이 증시의 버팀목이 될지 주목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9일 9052.42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상승폭이 928.80포인트(11.43%)에 달한 가운데 외국인이 2조5587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개인이 1조9389억원어치, 기관이 243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기대감은 증시를 불붙였다. 지난 12일 새벽 미국·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 예고 이후 개장한 코스피는 18일까지 4거래일 연속 세 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시시각각 변하는 전쟁 당사국간 분위기는 투자심리를 제한한 요소로 거론된다. 지난 19일 장중 9385.59까지 오른 코스피는 종전 실무협상을 앞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스위스행을 미뤘다는 소식에 상승분을 반납,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일각에선 지정학적 위험과 단기 급등이 누적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9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200)는 전 거래일 대비 3.32포인트(4.14%) 오른 83.57로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준틴스'(노예해방기념일)를 맞아 휴장했다. 국내증시는 오는 22일 오전 미국·이란의 첫 종전 실무회담 결과와 관세청의 6월 1~20일 수출입동향 발표를 주시하며 거래를 시작할 전망이다. 관세청 발표에선 반도체 수출액을 확인할 수 있다.
24일 새벽엔 MSCI의 연례 시장 분류 발표가 다가온다. 한국이 MSCI 선진국시장(DM)지수 편입 검토를 위한 워치리스트(관찰목록)에 등재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현재 한국은 한 단계 낮은 신흥국시장(EM)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등재 이후 내년 정부가 시장 접근성 개선 로드맵을 완수하고 2028년 6월 DM 승급 발표, 2029년 6월 편입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며 "내년까지 환율·이익 안정성이 높아지고 밸류에이션이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관심사는 25일 새벽 발표를 앞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2분기 실적이다. 국내증시 주도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반도체주의 이익동향을 엿볼 기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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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IB(투자은행)는 메모리 수급 병목이 지속된 따른 가격 상승세를 반영해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중"이라며 "마이크론 실적이 업황 호조를 확인해줄 경우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가시성이 부각되며 수급 쏠림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나 연구원은 "금리 불확실성은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지만,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실적이 견조한 AI(인공지능) 인프라·프리미엄 소비 등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생시장 수급교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에 따른 유동성 흡수,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단기 악재들이 해소되며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끝내고 대세 상승장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시선은 'AI 성장성'이라는 몸통의 건재함을 숫자로 확인하는 강력한 펀더멘털 실적 장세로 회귀할 전망"이라며 "이상적인 순환매를 기다리기보단 반도체 비중 확대 전략이 가장 유효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