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총격'은 없었지만 '충격'…외국인들 국내증시 떠났다

천현정 기자
2024.12.04 16:59

[내일의 전략]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에 코스피가 하락한 4일 서울 중구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비상 계엄 사태 다음날인 오늘 국내 증시는 정상 개장했지만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약세였다. 전일(3일) 미국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 지수 반등으로 매수세를 보인 외국인의 수급은 하루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개장 직전까지 극심한 우려와 함께 출발한 것에 비해서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당분간 정치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6.1포인트(1.44%) 내린 2464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02억원어치, 167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407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약세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지난 3일 순매수세로 돌아섰으나, 정치 리스크로 하루만에 다시 이탈했다.

업종별로는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상승하며 철강및금속이 3%대 올랐다. 음식료품은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반면 '대왕고래 테마주'로 꼽히던 한국가스공사가 폭락하면서 전기가스업은 9%대 약세였다.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KB금융, 신한지주 등이 5~6%대 하락하며 금융업은 3%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고려아연이 8%대로 강세였다. SK하이닉스는 1%대 상승했고 기아는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고, 삼성물산은 1%대 약세였다. LG에너지솔루션, 셀트리온, 현대차는 2%대, 네이버(NAVER)는 3%대 약세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3.65포인트(1.98%) 내린 677.1에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억원어치, 1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1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정치인 관련 테마주가 반사이익을 봤다. 이재명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코나아이, 오리엔트정공, 수산아이앤티, 에이텍, 에이텍모빌리티, 이스타코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동훈 대표 테마주인 대상홀딩스우와 대상홀딩스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업종별로는 비금속, 섬유의류, 운송, 오락문화, 음식료담배, 제약, 유통, 기타서비스, 화학이 1%대 약세였다. 제조, 일반전기전자, 금속, 금융, 기계장비, 운송부품은 2%대, 의료정밀기기는 3%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휴젤, 리가켐바이오, 리노공업이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셀트리온제약, 펄어비스, JYP Ent.는 1%대 약세였다. 알테오젠, HLB, 엔켐, 에코프로비엠은 2%대 하락했다. 에코프로는 3%대, 삼천당제약, 클래시스는 4%대 하락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6%대 약세 마감했다.

밤사이 롤러코스터를 탔던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종가는 전 거래일 종가(1402.9원·오후3시30분) 대비 7.2원 오른 1410.1원을 나타냈다. 오전 2시 종가(1425원) 대비로는 14.9% 내렸다.

금융당국이 증시 안정을 위한 10조원 규모 증시안정펀드, 40조원규모의 채권안정펀드를 가동하는 등 무제한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 우려를 진정시킨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 불확실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야6당이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해 오늘 자정에서 내일 오전 1시 사이 본회의에서 보고되면 6일 새벽부터 표결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불확실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역사적 저점 수준 밸류에이션과 시장안정조치 등 대응에 현재 지수 부근에서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전반적인 한국 자산에 대해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진정되지 않을 수 있다"며 "국가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주요 지표중 하나인 제도적 효율성이 이번 사태로 부정적 평가를 받을 소지가 없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급한 상황을 단기간에 수습해냈다는 점에서 시스템 안정성 및 복원력에 대해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여지 또한 열려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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