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할까" 개미들 패닉…미국 경기침체 공포, 국내 증시도 '휘청'

천현정 기자
2025.03.11 11:02

[오늘의 포인트]
경기 침체 불사한다는 트럼프…
이차전지·반도체 등 국장 '쇼크'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 침체' 불사 발언이 뉴욕 증시를 타격하자 국내 증시도 휘청였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 폭락에 국내 이차전지주와 반도체주 모두 하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모두 '파란불'을 켰다.

11일 오전 10시45분 기준 이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POSCO홀딩스(-3.86%), 포스코퓨처엠(-0.47%), 삼성SDI(-3.7%). 엘앤에프(-5.19%) 등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3.05%), 에코프로(-3%) 등이 동반 약세다.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가 하루 만에 15% 넘게 폭락한 영향이 국내 이차전지주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침체 시사 발언 등으로 전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테슬라는 전일 대비 15.43% 하락한 22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테슬라의 낙폭은 2020년 9월8일(20%) 이후 최대치였다.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기술 기업 7곳 M7도 일제히 폭락했다. 전일 엔비디아(-5.06%), 애플(-4.85%), 메타(-4.42%), 마이크로소프트(-3.34%), 알파벳(-4.67%), 아마존(-2.36%) 등 대폭 하락세를 보이며 M7 시총이 하루 만에 1000조원 넘게 증발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국내 대형 반도체주도 삼성전자 -1.3%, SK하이닉스 -3.09%로 약세다.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는 ETF(상장지수펀드)의 낙폭도 크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9.85%),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7.08%), KODEX 테슬라밸류체인FactSet(-5.95%),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5.75%) 등이 하락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며 80개 종목이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발 경기 침체 공포 영향으로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2%대 하락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 상황이 당장 경기 침체 진입을 걱정할 만큼은 아니라는 점에서 국내 증시도 낙폭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 침체 불안에서 기인한 미국 증시 폭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미국 주요 지표 이벤트, 트럼프 정부의 관세 대응 수위 변화 여부를 확인해가면서 투매 동참 보다는 중립 포지션(보유)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면은 트럼프의 정책 공백기로, 우호적 정책이 가시화되는 것을 대기하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분기별 실적 전망치의 계단식 상승이 전망된다는 점에서 주가의 추세적 하락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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