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①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건설주들이 국내 증시에서 부상하고 있다. 원전 모멘텀에 중동 재건 기대감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해외에 원전을 수출한다는 기대감이 컸던 상황에서 중동 전쟁까지 겹치다 보니 주가가 상승했다"며 "특히 원전과 관련해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주목받고 있고, '건설사를 재평가해야 한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풀 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올해 건설주가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건설주 주가에 가장 직접적인 재료라고 볼 수 있는 게 수주 가능성입니다.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해외에 원전을 수출한다는 기대감이 컸던 상황에서 중동 전쟁까지 겹치다 보니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애초에 중동에서 공사를 많이 했었는데, 전쟁으로 인해 중동에 있는 인프라가 무너져서 새로 지어야 한다고 하니 건설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겁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종목들 혹은 대형 종목 이외에 좀 주목받지 못했던 종목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했습니다.
Q. 그렇다면 건설주가 원전 주로 주목받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전과 관련된 다양한 설계 능력, 주 기기 제작 능력 등을 통합해서 다른 나라에 원전을 실질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시공사가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미국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대형 원전을 시공한 지 오래됐습니다. 러시아도 최근에는 사례가 있긴 하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습니다. 중국은 원전 시공 기록이 있지만, 원전 특성상 보안이 중요하다 보니 중국에 원전 시공을 맡길 수 없는 국가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5개가 넘는 건설사가 원전에 대한 시공 능력과 인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AI(인공지능)뿐 아니라 전력 인프라 보완 필요성이 커지면서 원전 시공 수요는 폭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주목받고 있고, '건설사를 재평가해야 한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Q. 방금 말씀하셨듯이 건설사 주가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건설업의 밸류에이션을 정하기란 굉장히 어렵습니다. 대금이 오가는 것을 떠나서 매출 인식 자체도 공사가 얼마나 진행됐는지에 따라서 인식을 해야 합니다. 또 실제로 현장에 투입된 원가도 정해진 대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숫자 자체가 변동성이 큰 게 건설업의 특징이고, 이를 감안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그래서 건설업 밸류에이션은 PBR(주가순자산비율)로 봅니다. 결국 이 모든 불확실성을 다 감내할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이 어느 정도냐를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시장은 건설사가 '안전한지, 아닌지'를 보고 있지 않습니다. '얼마나 성장할지'를 기대하고, 보고 있는 거죠. 그래서 사실은 밸류에이션의 숫자적인 의미는 없이, 수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토대로 재평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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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다면 이런 원전 모멘텀이 계속해서 갈 것이라고 보시나요?
▶원전 모멘텀은 중장기적인 흐름이지만, 흐름 자체는 확고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을 하는 데 있어서 사실 단기 이벤트나 모멘텀 변동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전 자체가 주목받고 있는 그 원인은 명확합니다. AI로 인해 전력에 대한 수요가 유례없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 원유 이슈도 발생하면서 각 나라의 에너지 자립 위기의식도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수주는 허상이 아니고 결국 일어날 일입니다. 다만, 주식 시장에서는 계속 관련 가능성과 가치를 가늠하면서 투자해야 합니다.
Q. 중동 재건 모멘텀도 기대 요인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보통 주가는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막상 해당 사건이 벌어질 때는 주가가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끝난다면 건설주 흐름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시나요?
▶재건 모멘텀은 한두 번 있었던 일이 아닙니다. 다만, 중동이라는 지역은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주로 수주하는 국가라는 점이 다릅니다. 직접 시공했던 핵심 시설들이나 핵심 인프라 시설에 지금 물리적인 타격을 받은 사례입니다. 단순히 재건이라는 모호성을 떠나서 우리가 시공해줬던 플랜트에 하자가 생겼으니 보수를 해야 한다는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중동 전쟁 종료 이후에 주가가 하락하는 단기적인 포인트는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변동성에 대한 부분들은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결국에는 재건 기대감이 유효하고, 진짜로 진행한다면 지금 투자하고 있는 회사가 얼마나 좋을지, 적정가치는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