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오르면서 금 기반 스테이블 코인의 인기도 높아졌다. 전체 가상자산(코인) 시장의 거래량은 줄고있지만 금을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 코인의 시가총액과 거래량은 꾸준히 늘어난다. 업계에서는 금 기반 코인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오후 4시5분 기준으로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테더골드(XAUt)의 가격은 전년 대비 40.83% 오른 3146.16달러를 나타냈다. 테더골드는 세계 최대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인 테더가 내놓은 금 기반 스테이블 코인으로, 가격이 금 1트로이온스(31.3그램)에 연동된다.
같은 시간 또다른 금 스테이블 코인인 팍스골드(PAXG)도 전년 대비 40.91% 오른 3147.84달러를 나타낸다. 테더골드와 팍스골드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지원되는 코인은 아니지만 금값이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발행량이 꾸준히 늘어나며 시총도 각각 77위, 81위에 올랐다.
코인 시장이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관세 리스크로 몸집을 줄여가는 반면 금 기반 스테이블 코인의 거래량은 상승세다. 팍스골드의 24시간 거래량은 전일과 비교해 34.68% 증가한 8550만8795달러(약 1259억원)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이 더 큰 셀레스티아(TIA), 앱토스(APT), 유니스왑(UNI)보다 크다.
금 스테이블 코인은 그동안 달러 위주였던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금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실물 금을 가진 것보다 보관과 운송이 자유롭고, 거래 수수료가 적어 지급·결제에 이용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탈중앙화금융(디파이) 플랫폼이나 지갑과 호환도 쉽다는 장점도 가졌다.
일각에서는 금 코인이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넓혀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달러나 미국 국채 기반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금융시장에서 달러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미국의 반대 진영에 서있는 이들에게 수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 수석 고문인 맥스 카이저는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금이 전 세계적으로 달러보다 신뢰받는 자산"이라며 "러시아, 중국, 이란은 미국 달러 스테이블 코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들이 금 기반 스테이블 코인으로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항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금은 스테이블 코인 출시 전에 금 ETF(상장지수펀드)가 이미 존재했기 때문에 금 기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제도권 금융의 니즈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라면서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서 여러 제도 개혁이 일어나는 만큼 실물세계자산(RWA)의 토큰화가 더 발전할 수 있고, 금 스테이블 코인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