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라더니…수익률 28%→-6%, 돈 빠지는 이 나라

김근희 기자
2025.04.28 16:04

연초 이후 911억원 유출…평균 수익률 -12%

베트남 펀드 자금 유출입/그래픽=이지혜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베트남 펀드가 올해 하락하고 있다. 46%에 이르는 미국 관세 폭탄의 여파로 베트남 증시가 고꾸라진 탓이다. 펀드에서 자금 유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연초 이후 베트남 펀드 18개 평균 수익률은 -12.62%를 기록했다. 미국을 제외한 해외 펀드 수익률 중 가장 저조한 수익률이다.

지난 1개월과 6개월 기준 수익률도 각각 -11.50%와 -8.76%에 머물렀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 28.88%를 기록했던 ACE 베트남VN30(합성) ETF(상장지수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6.29%다.

투자자들은 베트남 펀드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연초 이후 베트남 펀드에서 911억원이 유출됐다. 지난 6개월간 유출 금액은 1838억원이고, 지난 1년간 유출 금액은 3423억원이다. 최근 1개월 기준으로도 자금 147억원이 빠져나갔다.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새로운 공급망으로 주목받으며 성장하던 국가다. 한때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 대표 지수인 VN지수는 12.11%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 46%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후 베트남 증시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상호관세가 발표된 다음 날 VN지수는 하루 만에 6.7% 하락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은 "미국이 베트남에 부과한 상호 관세율 46%가 유지된다면 베트남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베트남은 미·중 무역 갈등의 수혜 국가였기 때문에 이번 상호관세 정책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목표로 한 GDP(국내총생산) 8%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미·중 무역 갈등 수혜 국가로서 그동안 미국 수출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2017년 19%에 불과했던 베트남의 미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30%로 늘어났다. 중국은 베트남을 우회 수출기지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46% 관세를 부과하자 베트남의 수출국으로서 매력이 떨어진 것이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베트남과 마찬가지인 중국의 주요 우회로인 싱가포르나 멕시코, 캐나다 등에 대한 관세는 10% 또는 25%로 현저하게 낮아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베트남은 해당국들 대비 열위에 있다"며 "베트남 수출이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베트남 경제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베트남 펀드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실제로 관세가 46% 부과될지는 알 수 없는 만큼 베트남과 미국의 협상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베트남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93%로 집계됐다.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입액은 109억달러(약 16조원)로 77% 증가했다. 또 베트남 전부는 공공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호찌민 지수는 오는 9월이나 내년 중 FTSE 이머징마켓 지수로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최원준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투자운용부 부장은 "상호관세 영향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대외 환경만 개선되면 베트남의 투자 포인트가 많기 때문에 호찌민 지수 기준 1300 이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육 본부장은 "미국과 베트남이 고율 관세를 놓고 적극적으로 협상 중"이라며 "실제 관세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될 경우 GDP의 성장 지속(연 8%), 벨류에이션 매력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증시에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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