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지' 금양, 4050억 유상증자 결정…"미지급금 우선 해소"

박기영 기자
2025.06.05 16:18

이차전지 업체 금양이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업체로부터 4000억원대 투자를 유치했다. 자금이 납입되면 그간 밀렸던 협력사 대금을 대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추가 자금 조달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금양은 전날 40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5일 공시했다. 대상자는 신생법인인 스카이브 트레이딩&인베스트먼트(SKAEEB TRADING&INVESTMENT)로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건설·토목업체 관계사다. 납입일은 오는 8월 2일이다.

납입이 완료되면 금양은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된다. 이 회사는 1분기말 연결 기준 유동성 부채가 7018억원에 달한다. 특히 하청 등에 지금 해야 할 지급채무가 3335억원, 금융기관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이 2461억원 수준이다. 반면 유동성 자산은 1035억원 수준에 그친다.

이번 유상증자 대금은 지급 채무를 모두 정리하고도 차입금 역시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는 규모다. 유상증자는 보통주(1300만주)와 RPS(상환우선주, 1400만주) 두 종류 주식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RPS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연 2%의 배당과 5%의 이자 수익도 보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언제든지 상환이 가능토록 했다. RPS는 일정기간 후에 회사가 사 와야 하는 종류 주식이다. 발행가액은 기준주가에 할증율 51.5%를 적용해 주당 1만5000원으로 했다. 만기는 10년이다.

신주 발행이 완료되면 스카이브는 즉시 2대주주가 된다. 현재 금양 최대주주는 류광지 회장(1413만여주, 지분율 22.09%)이다.

앞서 금양은 지난 3월 감사의견을 거절당하며 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회계법인은 유동성의 문제를 이유로 존속 능력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기장 배터리 공장 등을 설립하면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자금조달을 위해 일반공모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금양 관계자는 "추가 자금 조달도 검토 중"이라며 "협력 업체 미지급금은 대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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