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자연이 아닌 실험실에서 자란 랩그로운(Lab-grown) 다이아몬드(Diamond).
천연과 똑같은 물성임에도 저렴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데요.
국내 기업들도 이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며 중장년층부터 젊은 소비자들까지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박수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지난달 서울 목동 한 백화점에서 열린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팝업스토어.
정교한 디자인으로 촘촘하게 다이아가 세팅된 테니스 팔찌와 목걸이, 뱅글, 반지 등이 젊은 여성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끕니다.
[방다솔 / 매장 방문 고객: 천연 다이아는 가격도 있고 다양한 디자인을 하기 어려워 랩그로운 다이아를 보러 왔는데 실제로 보니 천연과 비교해 차이가 없고 빛도 예쁘고 가격도 매력적이어서 만족스럽습니다.]
국내 국공립 미술관에서 예술작품을 다루는 학예연구사로 근무해온 이 브랜드의 대표는 랩 다이아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과감하게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연재 / 듀인피니스 대표 : 저희 회사는 의미를 큐레이션하는 주얼리라는 철학 아래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소재인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고급스러운 미감과 착용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강남 신사동의 한 주얼리 매장.
1980년대 다이아몬드 전문회사로 시작한 이 회사는 2년전 시장 개화 가능성을 엿보고 랩 다이아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습니다.
유니크하고 심플한 제품들이 젊은 층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허은경 / 그린다이아 대표 : 국제 공인 SCS 인증을 받은 친환경 랩 다이아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20~30대 고객층이 많은데, 젊은 친구들이 다이아몬드로 패셔너블하게 스타일링하는 것은 랩 다이아로만 가능한..]
고압고온(HPHT) 공법이나, 화학기상증착(CVD) 방식을 통해 깊은 지하가 아닌 실험실에서 만들어지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천연 다이아몬드와 물리적, 화학적인 성분이 동일하고, 외형도 똑같아 육안으로는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가격입니다. 천연 다이아보다 약 30~70% 더 저렴합니다.
채굴 과정에서의 환경 파괴가 없고, 과도한 노동이 수반되지 않는다는 점도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최근 트렌드와 들어맞습니다.
시장 침투율은 매년 가파릅니다. 영원함의 상징이었던 천연 다이아몬드의 최근 가격 하락세는 최근 몇년간 랩 다이아의 급성장과 맞닿아 있습니다.
[윤성원 / 한양대 보석학과 겸임교수 : 미국의 경우 브라이덜(Bridal) 다이아몬드 시장이 가장 큰데 그 곳에선 거의 절반 정도가 랩 다이아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랩 다이아의 급성장이 천연 다이아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습니다.]
경험과 가치를 중요시하는 소비 패러다임 속 '게임체인저'가 된 랩 다이아가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박수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