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음료를 마시고 있다. 2026.04.02.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1017512967542_1.jpg)
환경을 살리기 위해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자칫 관리에 소홀했다간 세균덩어리를 마실 수 있단 사실, 알고 계신가요?
한국수자원공사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텀블러에 처음 담은 물에선 세균이 거의 발견되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지만, 입 대고 딱 한 모금 마신 직후 세균 900마리가 검출됐습니다. 이 텀블러를 20도 이상 상온에서 3시간 놔두면 세균이 3만 마리로, 하루(24시간) 지나면 무려 4만 마리 넘게 증식했습니다.
또 미국의 정수 필터 정보 사이트 워터필터구루닷컴의 실험 결과, 일반 텀블러에서 세균이 2080만 CFU(미생물 수 단위)/㎖ 검출됐습니다. 이는 변기 시트보다 4만배나 많은 수치이며, 손이 직접 닿는 컴퓨터 마우스보다 4배, 부엌 싱크대보다 2배 많습니다.
세균은 습하고 따뜻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입술·침과 닿으면서 텀블러로 이사 온 세균에게 텀블러의 밀폐되고 축축한 환경은 그야말로 '천국'입니다. 특히 두유·우유 같은 영양분이 많은 음료가 담기면 세균 증식이 빠릅니다. 세균이 음료 속 지방·당분·단백질을 먹이로 먹으며 배도 불리고 증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텀블러 속 음료는 가급적 빨리 마시는 게 안전합니다.
텀블러를 뜨거운 물로 씻으면 텀블러 속 기름때뿐 아니라 박테리아 미생물도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 텀블러 속 물때가 끼었거나 냄새가 심하다면 끓는 물을 붓고 12시간 지난 후 액체 세제로 씻어줍니다. 물과 식초를 9대 1의 비율로 섞어 텀블러에 30분만 담아두면 산성을 띠는 식초가 물때, 찌든 때를 없애줍니다. 살균·방부·탈취 효과도 발휘합니다.
텀블러에 베이킹소다를 한 숟갈 넣은 후 뜨거운 물을 붓고 1시간 방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베이킹소다가 텀블러에 낀 지방 성분을 수용성으로 바꿔 기름때를 없애주기 때문입니다. 소금기가 있는 국물류는 염분이 텀블러 내벽을 부식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글=정심교 기자 [email protected], 도움말=한국수자원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