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천 엘디티 대표이사가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엘디티가 반도체와 스마트 센서 네트워크(SSN)를 양대 축으로 한 신성장 전략을 내놨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에서 안정적 매출 기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센서 솔루션과 글로벌 센서 네트워크 사업을 집중 육성해 중장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재천 엘디티 대표이사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분기 정례 기업설명회(IR)에서 "하반기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유의미한 성장세를 지속해 2030년 매출 4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엘디티의 반도체 부문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LED(무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구동 IC 등 주력 제품군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일본 및 동남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 기간에는 일시적인 가수요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재고 부담으로 이후 하락세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점진적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규 광센서 사업이 본격화된다. 엘디티는 도로공사와 생활가전 등 국내 시장에서 약 5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450억 원 규모(국내 240억·중국 210억)로 추산되는 전체 광센서 시장에서는 A·B사 등 선도 업체가 점유한 40% 이외의 영역을 공략해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올 상반기에는 공급망을 다변화했고, 하반기에는 티어1급 고객사까지 확보해 실적 안정성을 높일 방침이다.
스마트 센서 네트워크(SSN) 부문은 2014년 사업을 시작해 2020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산업 안전 모니터링 솔루션 'SenGuard', AIoT 기반 복합화재감지기 'SafeMate', 전기차 인프라 특화 제품 'SafeMate EV' 등 다양한 제품군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전국적으로 약 6만5000대 이상의 센서를 설치·운영한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검증된 안정성이 기술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센서 부문은 공공기관과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20억 원 내외였지만, 하반기에는 55억~6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정재천 엘디티 대표는 "강원랜드, 지자체 스마트 경로당, 영광·광양 등 주요 산업단지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센서 사업은 출발이 더뎠지만 안정성과 필요성이 입증되면서 이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재무구조도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엘디티의 상반기 부채 비율은 14.9%에 그친다. 제조업(114.5%)과 반도체·전자부품 업종(56.5%)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매출은 하반기 70~75억원이 예상돼, 연간 130억원을 거둘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 이후 최대치다. 영업손실 역시 지난해 8억4000만원에서 올 상반기 1600만원으로 대폭 축소됐으며, 하반기 흑자 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엘디티는 미국(FCC) 인증, 유럽(CE) 인증 등 글로벌 진출에 필수적인 규격 인증을 이미 확보했으며, 베트남 업체와 사업 제안 협의를 진행하는 등 동남아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일본 시장 역시 관심도가 높아 협력 가능성이 점쳐진다. 회사는 해외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수출 다변화와 매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부의 상장 유지 요건이 강화된 점은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당국이 지난 1월 내놓은 상장폐지 제도개선안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기준은 내년 150억원에서 2028년 300억원까지 강화된다. 시총이 이에 못 미치는 상장사는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엘디티의 연간 매출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현재 시총이 200억 원 초반에 머물러, 일부 투자자는 우려를 표한다.
이에 대해 정재천 대표는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면서도 "시총 리스크는 시장에서 재평가 받을 수 있도록 기술력과 성과를 입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으며, 이를 실현할 충분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남궁영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