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건설적 역할" 中 왕이…한반도 정세에 中 적극 나서나

"한반도 평화, 건설적 역할" 中 왕이…한반도 정세에 中 적극 나서나

조성준 기자
2026.08.1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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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한중 외교장관회담서 中 역할 강조…한반도 평화도 기원
북미 정상회담 중재엔 "미국, 대북정책 바꿔야" 선 그어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8.1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8.19. [email protected]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19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으로 5년 만의 공식 방한 일정에 돌입했다. 왕 부장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자처한 만큼 북미 대화와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 등이 깊이있게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과 왕 부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양측은 약 90분간의 회담과 이어진 만찬을 통해 양국 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담에 앞서 이뤄진 모두발언에서 왕 부장은 한반도 정세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의 제일 중요한 이웃 국가로서 중국 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위해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북한이 점차 평화와 공존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며 "한반도의 지속적인 안정과 발전이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회담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매우 광범위하게 양국 관계의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논의했다"며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의 개선 및 발전에 있어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서 왕 부장은 "양국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개선과 발전의 궤도에 들어섰다"며 "우리는 '영원한 우호적인 이웃'이라 불리며, 지속적인 협력 파트너"라고 했다. 이어 왕 부장은 '근수루대 선득월(近水楼台先得月, 물가에 있는 누각이 달빛을 먼저 받듯 지리적으로 가까워 유리함)'이라며 한중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中 '건설적 역할' 강조…美에는 "적대 대북 정책 바꿔야"
(로이터=뉴스1) 이훈철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 해안에서 어린이를 구조한 16세 구조대원 라이더 윌리엄스와, 윌리엄스에게 구조된 어린이 너새니얼 라이, 그리고 너새니얼의 가족들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접견하며 연설하고 있다. 2026.08.1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로이터=뉴스1) 이훈철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 해안에서 어린이를 구조한 16세 구조대원 라이더 윌리엄스와, 윌리엄스에게 구조된 어린이 너새니얼 라이, 그리고 너새니얼의 가족들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접견하며 연설하고 있다. 2026.08.1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왕 부장의 '건설적 역할' 강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을 오는 11월 중국 선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에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등장한 만큼 한반도 정세에서의 중국의 영향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로서는 한반도 평화공존의 현실화에 북미 정상회담이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다만 북한이 여전히 아무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본격적으로 대화에 나서기 위해선 혈맹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기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중국 등 관계국과의 교감 없이 돌발 발언을 내놓았을 수 있지만, 선전을 직접 언급한 만큼 중국과 북미 정상회담에 관한 소통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왕 부장은 북미 정상회담 중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미국은 오랫동안 유지해온 대북 적대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원칙적 입장을 고수했다. 북한이 관련해 응답하지 않고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면서도 미국을 압박해 중국의 역할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한반도 종전을 위한 다자 논의 제안도 다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문제가 논의될 수 있도록 협조도 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진백 국립외교원 중국연구센터 교수는 "중국은 북한이 한국과 대화·교류를 하지 않으려 한다는 강경한 입장, 이에 따라 한국이 한반도에서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중국의 한반도 대응 정책에 우리의 입장을 녹여낼 수 있도록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오는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대통령은 한중관계 발전 방향과 역내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안부를 전할 예정이다. 왕 부장은 같은 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도 회담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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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보훈부를 출입합니다. 외교·안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쉽고 재미있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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