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T, 다시 비트코인 기반으로" 유텍소 구상은

"USDT, 다시 비트코인 기반으로" 유텍소 구상은

성시호 기자
2026.08.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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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서울 인터뷰] 유텍소(UTEXO)

빅토르 이흐나튜크 유텍소(UTEXO) 공동대표./사진제공=유텍소
빅토르 이흐나튜크 유텍소(UTEXO) 공동대표./사진제공=유텍소

잊혀진 비트코인 인프라 기반 결제는 돌아올 수 있을까.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 중심이 트론·이더리움·솔라나로 이동한 시대, USDT(테더) 실행·정산 레이어로 비트코인을 제시하는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유텍소(UTEXO)는 비트코인과 라이트닝 네트워크 기반으로 결제 인프라를 개발하는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블록체인 스타트업이다. 올 초 USDT(테더) 발행사 테더와 빅브레인홀딩스·포탈벤처스 주도로 750만달러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해 해외 가상자산 업계 관심을 모았다.

창업을 주도한 빅토르 이흐나튜크 공동대표는 오리진서울 2026 개막을 앞두고 오리진엑스·머니투데이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활성화하기 위한 기술적 환경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흐나튜크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전자지갑·가상자산거래소·결제서비스가 유텍소를 채택하면 어떤 기능을 가질 수 있게 되나.

▶유텍소는 쉽게 말해 USDT를 다시 비트코인 환경으로 가져오는 인프라다. 현대 결제환경에서 요구하는 속도와 비용 효율성, 기밀성을 갖춘 달러 표시 스테이블코인을 비트코인 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USDT는 원래 비트코인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기술 발전을 거치며 다른 네트워크로 이동했다. 나는 오늘날 비트코인이 RGB브리지와 라이트닝을 통해 다시 대규모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유텍소는 사용자나 기업이 새 블록체인이나 결제 시스템을 배우지 않고도 실행·결제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주 고객은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 비트코인 활용 USDT 이체와 네이티브 비트코인-USDT 스와프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지갑·거래소·결제사다.

거래소는 예측 가능한 비용으로 경쟁사에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규제당국엔 투명하게 공개되는 결제처리 기능과 빠른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결제사는 국경 간 결제·송금을 위한 비트코인 네이티브 결제경로를 이용할 수 있다.

-창립 배경은 2023년 콘퍼런스 '비트코인 프라하'에서 테더 측과 나눈 대화라고 했는데, 당시 해결하려고 한 문제는 무엇인가. 왜 지금이 USDT가 비트코인으로 돌아오기 적절한 시점인가.

▶USDT는 '옴니(Omni)'를 통해 비트코인 환경에서 시작했지만, 당시 개발되던 앱에 트론·이더리움과 같은 네트워크가 더 나은 실행환경을 제공해 활동의 중심이 그쪽으로 옮겨갔다. 비트코인은 보안성과 유동성을 가졌지만, 당시 스테이블코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인프라는 성숙하지 못했다.

우리는 이 간극을 메울 기회를 봤다. RGB는 모든 활동을 비트코인 베이스 레이어에 직접 기록하지 않고도 비트코인 위에서 자산을 발행·거래할 수 있게 해준다. 라이트닝은 빠른 결제를 가능케 한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단순한 가상자산 거래도구를 넘어 결제·송금·상거래·정산을 위한 실질적 금융 인프라로 성숙한 상태다. 오늘날 USDT를 다시 가져오는 것은 2014년에 존재하던 걸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성숙한 기술 스택을 활용해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을 가장 확립된 결제·정산 네트워크와 연결하고 대규모 사용이 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트론을 통해 USDT를 송금하는 사용자가 RGB·라이트닝을 활용하게 된다면 어떤 차이를 체감할 수 있나.

▶첫째는 속도와 비용이다. 라이트닝을 활용하면 일반적인 온체인 송금에서 경험하는 느린 컨펌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각적 결제를 경험할 수 있다. 사업자 측에선 네트워크 혼잡이나 변동성 큰 가스비(Gas Fee)에 사용자를 노출시키는 대신 예측 가능한 수수료 구조를 설정할 수 있게 된다.

둘째는 프라이버시다. 거래활동이 공개되는 퍼블릭 블록체인 송금과 달리 RGB를 활용하면 경쟁자나 제3자에게 결제내역을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규제 투명성은 지킬 수 있게 된다.

셋째는 지갑 경험이다. 자신이 어느 블록체인을 사용하는지 고민하거나 별도의 가스 토큰을 관리하거나 여러 앱 사이를 옮겨 다닐 필요 없이 USDT를 하나의 네이티브 결제자산으로 쓸 수 있게 된다. 같은 제품 안에서 비트코인과 USDT를 전환하는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거래 실행과 최종 정산을 분리하는 구조인데, 스테이블코인 결제에서 중요한 이유는.

▶전통적인 금융 인프라를 생각하면 쉽다. 일상적인 모든 결제가 실시간으로 중앙은행의 핵심 시스템에서 하나하나 처리·확정될 필요는 없다. 라이트닝·RGB를 이용하면 모든 결제 세부내역을 비트코인 베이스레이어에 직접 기록하는 대신 최종 정산·보안 레이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앞으로 5년 뒤 USDT 전체 전송량 가운데 비트코인 기반 결제·정산 인프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숫자를 제시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전체 전송량의 15~25% 정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 비트코인이 트론·이더리움을 대체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 핵심은 기존 결제레일과 함께 비트코인을 USDT의 주요 정산 네트워크 중 하나로 확립하는 것이다. 유텍소의 첫해 목표는 정산액 10억달러다.

-실무 차원에서 제재대상 검증, 트래블룰, 선택적 정보공개, 감사, 자산동결 등 규제 요구사항은 어떻게 처리될 수 있나.

▶거래 기밀성 제공과 자금세탁방지(AML) 준수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API(앱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를 설계했다. 규제준수 기능은 정해진 접근지점에서 제공될 것이다.

-지갑을 직접 운영하는 대신 기존 지갑·거래소·결제사들에게 채택을 유도하는 기업 간거래(B2B) 모델을 선택했던데, 네트워크·인프라 비용은 누가 부담하고, 유텍소의 수익은 어디서 나오나.

▶중요한 차이는 네트워크 수수료와 사업자가 사용자에게 부과하는 상업적 수수료를 구분하는 것이다. 우리 인프라에선 트론·이더리움 환경처럼 의무적인 가스비를 부과하지 않는다. 사업자가 수수료를 자체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기반 USDT 송금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리는 상업적 계약을 기반으로 사업자에게 인프라·정산 레이어를 제공한다.

-유텍소가 원화 표시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할 수도 있을까.

▶RGB는 USDT만을 위한 시스템이 아니어서 원화 표시 스테이블코인도 뒷받침할 수 있다. 유텍소의 현재 초점은 USDT지만, 우리는 현재 인프라가 앞으로 더 폭넓은 규제형 스테이블코인도 지원할 수 있다고 본다.

내가 더 흥미롭게 보는 가능성은 비트코인이 여러 통화를 위한 중립적인 결제·정산 레이어가 되는 것이다. 사용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할 수 있고, 기초자산은 RGB를 통해 발행·전송되며, 결제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는 식이다. 이는 국경 간 결제에서 특히 강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회사 로드맵에서 한국 사업은 현재 어느 단계에 있나.

▶한국은 가상자산 생태계가 정교하고 대규모 사용자를 갖춰 우리가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시장이다. 파트너로는 거래소·결제사를 최우선으로 하고, 그 다음으로 기관용 커스터디·지갑 사업자를 우선시할 것이다.

활용사례 가운데선 거래소와 가상자산 플랫폼 간 이체가 가장 먼저 실현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경 간 결제·송금은 그다음이 될 것이다. 가맹점 결제는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

-오리진서울 2026을 앞두고 한국 비트코인 커뮤니티와 금융·결제 업계에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비트코인을 단순한 자산이 아닌 인프라로서 평가해야 한다. 기업이 던질 질문은 '비트코인을 사용해야 할까'보단 '비트코인이 우리 금융 인프라의 어떤 부분을 더 개선할 수 있을까'여야 한다.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평가 중인 한국 기업·기관이라면 단순히 거래 속도를 비교하기보단 실제 경제성과 품질에 초점을 맞추길 권한다.

자본분산이 줄어드는지, 결제비용이 예측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는지, 시스템이 대규모로 운영될 수 있는지, 유동성은 어떻게 관리되는지, 준법·감사 모델은 어떤 모습인지, 사용자가 행동 방식을 바꿀 필요 없이 통합될 수 있는지 등을 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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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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