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발주 본격화 예상"…수주 기대감에 조선주 쾌속 질주

김근희 기자
2025.09.30 16:34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등 동반 상승

30일 조선주 상승률/그래픽=김지영

30일 증시에서 조선 주가 쾌속 질주를 했다. 미국 내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가 잇달아 진행되면서, 한국 조선 업체들이 수주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이 통과 가능성이 커진 것 역시 조선 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날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증시에서 전날 대비 2만3500원(4.78%) 오른 5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미포(4.57%), 한화오션(3.08%), 대한조선(2.93%), HD한국조선해양(2.75%), 삼성중공업(2.58%) 등도 동반 상승했다.

HJ중공업은 8.11% 뛰었다. 전날 2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을 기존 2만8456원에서 2만9910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자극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LNG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미국 에너지 기업 셈프라는 LNG 수출 프로젝트인 '포트 아서 2단계' 시설에 대한 최종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미국산 LNG를 운송하기 위해 신조 LNG선이 20척 이상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LNG선 수요의 시작점인 LNG 액화 터미널 투자 계획이 증가하고 있다"며 "LNG선 신조 시장이 크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 에너지는 LNG선 16~20척을 새로 건조하기 위해 조선사들과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중국을 배제하고 한국 조선소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가스로고는 한화오션에 두 번째 LNG선 발주를 확정할 준비 중이다. 대만 에버그린은 LNG DF(이중연료) 컨테이너선 14척 발주를 위한 두 개의 조선소를 선정했는데, 이 중 한 곳이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7척을 수주할 예정이다. 정확한 선가와 인도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개발이 확정된 대형 LNG 프로젝트는 5건이고, LNG 생산 규모는 연간 5400만톤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대형 LNG선 80척 분량에 해당하는 만큼 LNG선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대형 LNG선 발주 예상 규모는 70척이고, 이 중 65척을 국내 조선사가 수주할 전망"이라며 "국내 조선사들의 내년 예상 수주 규모는 380억달러(약 53조원)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고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 협상력도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선박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진 것 역시 한국 조선 주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전미철강노조를 포함한 미 5개 노조는 지난 4월에 민주당과 공화당이 공동 재발의한 미국선박법을 지지하며 신속한 입법 통과를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법안에는 SCF(전략상선단) 내 국제 운송에 쓰이는 선박을 96척에서 250척으로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적 선박들은 파나마운하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중형급 크기로 구성돼 있다"며 "따라서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건조 1위 기업인 HD현대미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그룹도 수혜를 볼 것"이라며 "회계연도 2031년부터는 해외 조선소 건조 선박이 SCF에 편입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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