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반도체 주가 달리고 있다. AI(인공지능) 산업 발달과 일반 서버 D램(DRAM)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찾아온 덕분이다. 앞으로도 이같은 업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내년 연초까지는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록호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업황 자체가 탄탄하다"며 "내년 연말까지 이같은 업황이 이어진다면 적어도 반도체주는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까지 주가가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풀 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들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 기본적으로 업황 자체가 굉장히 견조합니다. 지난 8월 말부터 관찰되고 있는 서버 발(發) 반도체 수요가 예상치 못한 정도로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게 단발성이 아니라 올해 연말, 내년 상반기, 그리고 조심스럽게는 '내년 연중까지도 굉장히 견조한 업황이 지속되는 거 아니냐?'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반도체주가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국내외 모든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 마이크론, 대만의 난야테크놀로지 이런 업체들도 삼성전자와 거의 유사한 정도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Q. 올해 상반기와 비교해서 최근에 반도체 업황이 더 좋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올해 초 이후 지금까지 꾸준하게 반도체 업황을 좋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은 AI입니다. 다만, 상반기에는 '업황이 관세 전에 제품을 미리 확보하는 풀인(Pull-In·사전 제품 구매) 때문에 좋았던 것이 아니냐?'라는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AI로 인해 일반 서버 데이터센터까지 수혜가 확장되는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의 업체들이 2017년~2018년 클라우드 기반 서버 데이터센터 투자를 활발하게 했고, 당시 D램(DRAM) 업황도 좋았습니다. 당시 사용한 메모리들의 교체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빅테크들이 AI 서버 데이터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D램을 교체하는 김에 기존 대비 고용량의 D램이나 엔터프라이즈 SSD를 탑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Q. 반도체 주가는 업황을 선행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앞으로 주가는 어떤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시나요?
▶아무리 주가가 선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내년 연말까지도 견조한 업황이라고 가정한다면 '적어도 올해 연말~내년 연초까지는 주가가 안 빠지지 않을까'라고 예상합니다. 앞으로 3~4개월 정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는 반도체 주가 하락할 가능성보다는 올라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Q.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를 꾸준하게 거론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국내 반도체주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시나요?
▶관세 리스크는 상존하는 리스크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반도체는 이미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다른 영역보다는 안전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반도체 관세는 부과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반도체가 미국 내에서 대체되기가 아직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는 반도체 관세를 어떤 식으로 부과할 것인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계속 같이 가는 리스크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실제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더라도 관세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반도체주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럴 때 어떤 투자 전략을 짜야 할까요?
▶관세 부과에 대한 언급이 있을 때 결국 반도체 주는 부정적으로 반응을 할 겁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주간 단위로 여파를 지켜보면서 '조정 시 비중 확대' 전략을 펼치는 것이 당분간은 유효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