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분쟁'에 철저히 대비했다" 자동차 기업들, 초과 수익 달성

방윤영 기자
2025.10.20 10:00
공급망에 대한 준비 수준이 성과를 가르는 핵심 요인 /사진=삼정KPMG

무역 분쟁 등 공급망 혼란에 대비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 10개사 중 9개사가 수익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급망 리스크 대비 여부가 기업의 수익성과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19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전세계 자동차 산업 경영진 7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글로벌 자동차 산업 경영진 조사'(GAES) 결과 공급망 혼란과 지속가능성 전환에 철저히 대비했다고 답한 기업의 94%가 수익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대응하지 않은 기업의 경우 45%만이 목표를 넘겼다.

공급망 리스크에 적극 대응한 기업은 무역 분쟁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한 비율은 14%에 불과했으나 대비하지 않은 기업의 61%는 무역 분쟁을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KPMG는 공급망 회복력 확보가 단순한 운영 효율을 넘어 기업의 수익성과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과거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은 글로벌 소싱, 중앙집중형 생산, 적시 생산·재고관리를 통한 비용 절감이 좌우했다. 그러나 최근 지정학적 긴장, 관세, 제재, 지역별 정책, 지속가능성 규제 등이 겹치면서 기업들은 비용 효율성보다 유연성과 회복력을 중시하는 공급망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EU(유럽연합)의 배터리 규제 광산 채굴 코발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순환경제 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자국 내 광산업 육성과 세액 공제를 통한 공급망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를 표준화하기 위한 지속가능성 공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호주는 대기업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기후 관련 재무 공시 의무화 법안을 도입했다.

이처럼 각국의 정책이 상이하게 전개되면서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기업들은 단일 글로벌 네트워크 대신 지역별 맞춤형 공급망 전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KPMG 조사에 따르면 미래 공급망 전략과 관련해 경영진의 72%가 '전략적 제휴 및 파트너십 구축'을 가장 중요한 대응으로 꼽았다. 이어 공급망 재편(68%), 제품·서비스 다각화(55%), 기술적 독립(54%)이 뒤를 이었다.

김재연 삼정KPMG 자동차산업 리더(전무)는 "핵심 지역부터의 현지화, 실시간 리스크 모니터링, 규제 대응 체계의 상시화가 지속가능한 공급망 회복력 확보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기업은 설계 단계부터 지속가능성을 반영하고 시나리오별 위기 대응 전략을 미리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률적인 글로벌 공급망 시대에서 벗어나 지역별 자율성과 회복력을 바탕으로 한 공급망 운영 체계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며 "공급망의 민첩성과 유연성이 곧 기업 경쟁력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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