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베' 등판, 돈 벌 기회" 일학개미 몰렸다…순매수 상위 종목은?

송정현 기자
2025.10.24 06:00

'여자 아베' 다카이치 사나 신임 총리 등판
엔화 약세·주가 상승 베팅…다카이치 트레이드
AI·반도체·방산 중심으로 투자 늘린다
미쓰이 E&S 1달새 26% 껑충

일본의 신임 총리가 첨단산업과 방위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대규모 경제 부양 정책을 시사하자, 국내 투자자들도 지난 2주간 관련 산업군을 대거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2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일본 증시 상위 종목 중 절반가량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의 정책 기조와 연관된 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어드반테스트가 상위 3위(218만6647달러·31억4900만 원)에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키옥시아(7위·163만3028달러), 미쓰이E&S(8위·158만9616달러), 소니(12위·122만6068달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은 반도체, AI, 방산, 조선 등의 산업군에 속한 기업으로, 다카이치 신임 총리가 내세우는 경제 안보 정책과 맞물려 있다.

지난 21일 일본의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강한 일본'을 표방하며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방위력 강화책을 내세워 '여자 아베'라고 불린다.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AI, 반도체, 에너지, 핵융합, 방위 등 전략 산업에 있어 대담한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부터 29일까지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방위비 증액 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일본 내 방위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방산주의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 8위에 오른 미쓰이E&S는 이날까지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률이 26.47%에 달한다. 같은 기간 미쓰비시중공업(조선/기계)은 14.8% 올랐다.

한편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위에는 일본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지수를 추종하는 노무라운용의 '넥스트펀즈 닛케이225 ETF'(135만 5,213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 4일 다카이치 총리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이후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지난 2주간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 21일 닛케이225 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장중 최고치인 4만9945포인트를 기록하며 사상 첫 5만 선 돌파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문남준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적극적 재정 지출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지한다. 이에 따른 엔화 약세, 증시 상승 등이 예상된다"고 했다. 투자자들이 다카이치 총리 선출에 따른 일본 재정·통화 정책 기조 변화에 주가 상승과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일본 증시 투자 전략에 대해 정책 모멘텀보다는 실적 모멘텀에 초점을 두라고 제언했다. 오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아지는 AI, 제약·바이오, 금융 업종 등에 초점을 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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