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진 한화자산운용 CMO(최고마케팅책임자)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전 세계 안보 질서의 재편과 2026 K방산 전망 간담회'에서 "미국 중심의 서방 세력과 중국 중심의 반서방 세력 간 대립은 수십년간 이어질 뉴노멀이고, 여러분의 삶, 투자, 모든 영역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아닌 상수라고 생각하셔야 한다"며 "그 속에서 방산 산업은 지속 가능한 장기 투자 영역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신냉전 구도에 따른 방산 수요 증가, 제한적인 방산 공급자, 교체 수요에 따른 한국의 최첨단 무기 수주 기대감 등이 K 방산 기업 실적 장기 전망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했다.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역사적으로 1, 2차 대전이나 6·25 전쟁 같은 큰 전쟁이 끝나면 글로벌 무기 공급 과잉이 일어났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휴전을 준비 중임에도 공급이 부족한 초유의 상황이다"며 "특히 러시아와 국경을 맞닿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은 '다음 타깃은 내가 될 것'이라는 불안감 속 당장 무기를 사들이려고 하는데, 국가 재정 부담 문제로 (비싼) 미국·독일 무기를 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 무기에 대한 수요를 크게 늘리고 있으며, 한국은 자주포·안티 드론 등 새로운 무기를 갖고 있어 (수주전에서) 유리하다"고 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방산 애널리스트(연구원)는 "중동은 전차와 장갑차 등 무기를 30년 이상 사용해 노후화로 인한 교체 수요가 많은데, 미국·유럽·이스라엘 등 무기 공급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으로 집중됐다"며 "이는 한국 기업이 중동에 수주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됐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방산 실적이 이미 고점에 다다랐다는 관측은 과도하고 성급한 우려라고 주장했다. 전 세계 방위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공급자는 제한적인데다, 폴란드나 중동 수주를 계기로 그 우수성이 알려져 우리 기업의 협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폴란드 수주 이후 한국의 글로벌 방위 시장 점유율은 1.2%에서 20.2%로 급등했다.
이 연구원은 "2022년 폴란드 수주 당시 K2, K9 등 전차의 영업이익률이 30~40%를 넘어가면서 이정도로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유럽의 초과 수요 환경이 지속되고, 우리나라 방산 업체의 글로벌 공급자로서의 지위가 (폴란드 수주 때보다) 올라갔기 때문에 당시보다 협상 단가가 낮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방산 업체에 40% 마진을 붙여주는 게 독일 업체에 10~20% 마진을 붙이는 것보다 싸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현대로템이 3분기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서 주가가 약세였으나, 실제로 뜯어봤을 때 부진하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다"며 "내년 2월까지는 중동 국가들로의 수주가 가시화되면 다시 모멘텀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항공우주 부진은 3분기 인도 매출이 4분기로 이월된 영향이다"며 "연간 실적전망 계획치에는 변동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10월 기준 PLUS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이 전년 말 대비 112% 증가한 7조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중 PLUS K방산·PLUS 고배당주·PLUS 200은 각각 순자산 1조원을 넘겼다. 특히 PLUS K방산은 올해 들어 212.35%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국내 상장된 주식형 ETF 중 레버리지를 제외하고 가장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