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만 기다렸다...관세 25%→15%에 증권가 전망도 맑음

김창현 기자
2025.10.30 10:55

[오늘의 포인트]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올해 3분기(7~9월) 우리나라 경제는 1.2% 성장하며 1년 6개월 만에 다시 1%대 성장률로 반등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여파에도 반도체와 승용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고, 새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 효과로 민간소비도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GDP는 전기대비 1.2%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 달성했던 성장률 1.2%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사진은 이날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2025.10.28. jtk@newsis.com /사진=김종택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경쟁국 수준인 15%로 인하되자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관세 부담이 완화하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내 경쟁력을 회복하며 코스피 상승 랠리에 동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일 오전 10시45분 기준 거래소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만2500원(4.84%) 오른 27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차는 장중 28만9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기아도 2%대 상승 중이다.

그간 자동차주는 관세 불확실성 여파 속에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30일 정부는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와 1000억달러 규모 에너지 수입을 약속했고 미국은 상호 관세율 15% 적용과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후 상호 관세율은 25%에서 15%로 낮아졌지만 미국 정부가 요구한 3500억달러 규모 선불 투자 방식을 두고 양국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며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한국 자동차 관세가 25%로 유지되는 동안 일본은 한발 먼저 미국과 관세 협정을 마무리지었다. 지난달 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지난달 16일부터 일본산 자동차에 부과되던 관세는 27.5%에서 15%로 인하됐다. 일본 자동차는 가격이나 품질 경쟁력 측면에서 미국 시장 내 한국 완성차의 대표적 경쟁 상대로 꼽혀왔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각)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율도 15%로 확정하며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코스피 랠리에서도 현대차, 기아 등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전날 한국과 미국이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펀드 세부안을 확정지으며 약 두달만에 관세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도 일본, 유럽과 동일한 수준인 15%로 인하됐다.

(엘라벨 AFP=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메타플랜트 전경. 2025.09.09.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엘라벨 AFP=뉴스1) 윤다정 기자

증권가에서는 자동차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만큼 빠른 속도로 랠리에 동참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자동차 업종 주가는 올해 들어 21% 상승해 같은 기간 71% 상승한 코스피 대비 51% 언더퍼폼했다"며 "12개월 선행 밸류에이션 할인율도 PER(주가수익비율) 54%, PBR(주가순자산비율) 58%로 역사적 최고 수준이다. 관세 인하가 가시화되며 실적, 주가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하면 할인율은 단기에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관세 영향에 더 크게 노출돼 있던 완성차 업종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장기간 코스피 대비 하방압력에 시달린 자동차 업종 반등 기회가 될 수 있는 뉴스인 것은 분명하다"며 "수혜는 부품업체 대비 완성차 업체가 클 것이라 판단한다"고 했다.

이날 대신증권은 현대차 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는 25만9000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 대비 29.6% 상향해 13조9100억원으로 추정했다.

기아 이익 추정치도 조정해 목표주가를 11만7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올렸다. 마찬가지로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8조7750억원에서 10조3510억원으로 상향했다.

증권가에서는 관세 불확실성 탓에 가려졌던 호재들도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TSR(총주주환원율) 35% 이행을 위해 최대 1조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를 예상한다. 상법개정안 통과 이후 필연적으로 이행될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나리오도 급부상하며 주가 자극의 배경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기술이 테슬라나 중국업체에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AI 모멘텀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며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미팅을 통해 로봇과 자율주행 분야 협력이 강화되면 AI 스토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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