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세가 25%에서 경쟁국 수준인 15%로 인하되자 관련주에 화색이 돌았다.
30일 거래소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7000원(2.71%) 오른 2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0.35%), 현대위아(0.18%), 현대모비스(0.16%) 등도 상승마감했다.
전날 한국과 미국이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펀드 세부안을 확정지으며 약 두달만에 관세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도 일본, 유럽과 동일한 수준인 15%로 인하됐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만큼 빠른 속도로 랠리에 동참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자동차 업종 주가는 올해 들어 21% 상승해 같은 기간 71% 상승한 코스피 대비 51% 언더퍼폼(상대적 저성과) 했다"고 했다. 이어 "12개월 선행 밸류에이션 할인율도 PER(주가수익비율) 54%, PBR(주가순자산비율) 58%로 역사적 최고 수준"이라며 "관세 인하가 가시화되며 실적, 주가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하면 할인율은 단기에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관세 영향에 더 크게 노출돼 있던 완성차 업종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장기간 코스피 대비 하방압력에 시달린 자동차 업종 반등 기회가 될 수 있는 뉴스인 것은 분명하다"며 "수혜는 부품업체 대비 완성차 업체가 클 것이라 판단한다"고 했다.
이날 대신증권은 현대차 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는 25만9000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 대비 29.6% 상향해 13조9100억원으로 추정했다.
기아 이익 추정치도 조정해 목표주가를 11만7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올렸다. 마찬가지로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8조7750억원에서 10조3510억원으로 상향했다.
증권가에서는 관세 불확실성 탓에 가려졌던 호재들도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TSR(총주주환원율) 35% 이행을 위해 최대 1조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를 예상한다. 상법개정안 통과 이후 필연적으로 이행될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나리오도 급부상하며 주가 자극의 배경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기술이 테슬라나 중국업체에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AI 모멘텀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며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미팅을 통해 로봇과 자율주행 분야 협력이 강화되면 AI 스토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