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상장 종목의 90%가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이하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면서 국내 증시가 조정장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2449개 종목이 하락 중이다. 국내 상장 종목이 2760개(우선주 포함 코스피 958개·코스닥 1795개) 임을 고려하면 전체의 88%가 하락한 셈이다. 이 중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283개(10.3%)다.
상장 종목 수 대부분이 하락하며 코스피에서 시가총액이 170조원, 코스닥에서는 22조원이 줄었다. 국내 증시에서 하루새 약 192조원이 증발된 셈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AI(인공지능) 거품론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61% 내린 4055.47에 출발해 장 초반 낙폭을 키우며 결국 4000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코스피에서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했다. 지난 4월7일 이후 올해 두 번째다. 코스닥에서도 오전 10시26분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올해 처음이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현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코스피200선물이 전일종가 대비 5% 하락이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 기준가 대비 6% 이상 하락, 혹은 코스닥150 지수 3% 이상 하락이 1분간 지속될 경우 작동한다. 발동시점으로부터 5분간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의 효력정지가 발생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지난 4월부터 강세장이 시작했다고 가정하면 조정장은 강세장이 시작된 후 200일 부근에서 시작된다"며 "현재 200일 부근에서 조정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경험칙으로 본다면 조정은 다음 달 중순 정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