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와 기준금리의 스프레드(격차)가 과거 금리 동결 시기만큼 커졌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도 늘었다.
12일 오전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 만기 금리(수익률)는 2.857%로 전일 대비 2.6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채 3년 만기와 기준금리(2.5%)간 스프레드는 35.7bp를 나타냈다.
국채와 기준금리 간 스프레드는 금리 전망에 대한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기준금리와 국고 3년 금리 격차는 채권시장의 향후 전망을 가늠하는 역할을 한다"라며 "2023년 12월 이후처럼 역전된 상황이 발생하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됐다고 판단한다. 반대로 지금처럼 30bp 내외 흐름을 보이면 당분간 동결 흐름 지속 전망이 우위에 있다고 여긴다"라고 말했다.
국채 3년 만기 금리는 지난 10일 장중 2.9%까지 올라 기준금리와 스프레드가 40bp를 나타냈다. 2010년대 이후 기준금리와 국채 3년 만기 스프레드가 40bp 전후로 확대됐던 사례는 2013~2014년, 2017~2018년, 2020~2021년 기간이다. 세 번 모두 기준금리 동결 국면이었다. 해당 구간들에서 최소 14개월 이상 금리가 동결됐다.
회사채 무보증 3년 만기 AA-는 3.262%로 2.6bp 상승했고 BBB-는 9.119%로 2.7bp 올랐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는 AA-가 76.2bp, BBB-가 611.9bp 수준이다.
이달 들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단기 금리도 빠르게 상승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기업자금조달 시장과 관련,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눌려 있었던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는 기준금리와 격차를 10bp 가량 확대하면서 2.6% 수준까지 상승했고, CP(기업어음)금리도 CD금리와 격차를 18bp까지 벌리면서 2.78%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11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채권형 펀드 자금도 최근 유입세가 크게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수탁고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추가 인하에는 미온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 주택 시장 과열, 환율,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추가 인하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3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기록한 1480원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