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PEF(사모펀드) 신규 출자를 중단했던 국민연금이 올해는 PEF 신규 출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해 PEF 신규 출자 여부를 담당부서에서 검토 중이다. 지난해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인해 출자 중단을 결정했음에도 올해 출자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IB(투자은행) 업계에서 일각에선 사실상 신규 출자 재개 신호라는 해석이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국민연금이 PEF 출자를 재개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난해 운용사 선정 기준을 변경했는데 그(변경 완료) 시기가 늦어졌던 것으로 안다"라면서도 "현재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라고 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2024년 역대 최대인 1조5000억원(PEF·크레딧·벤처 합산)을 출자했다가 신규 출자 무기한 중단을 결정했다. 이는 홈플러스 사태라는 사회적 논란과 제도 정비 필요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됐다. MBK파트너스가 2015년 인수한 홈플러스는 지난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를 계기로 운용사 선정 기준에 대한 국민연금 자체적인 검증이 필요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 선정 기준 등 제도 정비는 신규 출자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돼 왔다.
반면 국민연금은 자본시장에서 PEF들이 출자했던 종목들을 직접 사고 파는 방식으로 투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자동차 공조(냉·난방) 부품업체 한온시스템 주식을 유상증자 참여와 장내 추가매수를 통해 늘렸다. 지난해 1월에는 국민연금이 비철금속 제련업체 고려아연 지분을 일부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두 종목 모두 국민연금이 PEF 출자자(LP·펀드에 돈을 맡기는 투자자)이면서 동시에 상장주식을 직접 보유한 구조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한온시스템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인수권 약 1550만주를 행사한 것 외에, 장내에서 별도로 약 1217만주를 추가 매수했다. 당시 주가 2800~3000원대 기준 약 340억~365억원 규모에 해당한다. 보유량은 2670만주(지분율 5.00%)에서 5437만주(5.30%)로 늘었다.
한온시스템은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2014년 약 2조7500억원에 인수한 뒤, 2024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지분 23%를 매각하며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추진 중인 종목이다. 한앤코는 지난해 말 유상증자에도 참여하지 않아 지분이 21.6%에서 약 14.3%로 희석됐다. 국민연금은 한앤코가 운용하는 펀드의 LP(출자자)다. PEF와 접점을 맺는 종목 자체에 대한 직접 거래 수요·결정 과정이 국민연금 내부에 있었던 셈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대체투자(PEF·부동산·인프라 등) 수익률 8.03%에 그친 반면 국내주식은 82.44%를 나타냈다. 같은 기업이라도 PEF를 거치지 않고 주식시장에서 직접 거래하는 쪽이 성과 측면에서 유리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6년 1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전체 기금 수익률은 5.56%(잠정치)다. 자산군별로 보면 국내주식이 25.29%로 가장 높았다. 해외주식은 3.12%, 국내채권은 -1.06%, 해외채권은 -0.12%였다. 국내주식 운용 잔액은 2024년 말 139조7000억원에서 2025년 말 263조7000억원으로 1년 만에 88.6% 늘었다. 2026년 1월 말에는 330조4000억원까지 확대됐다. 대체투자는 같은 기간 206조9000억원에서 233조5000억원으로 12.9% 증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