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증시 한파에 주춤했던 SK하이닉스가 다시 '60만닉스'를 회복할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반도체 핵심 공급처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7일 SK하이닉스는 9시 52분 기준 전일대비 3만1000원(5.54%) 오른 5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64만6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해 60만원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 주가는 미국 뉴욕 증시 기술주의 등락 그래프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지난 14일(미 동부 현지 시각) 엔비디아(1.8%), 마이크론(4.17%), 팔란티어(1.09%) 등이 각각 상승한 직후인 이날, SK하이닉스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매출은 미국 의존도가 높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법인 소재지 기준 미국에서 발생한 매출은 17조345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24조4490억)의 70.9% 비중을 차지하는 액수다.
올들어 3분기까지 SK하이닉스의 누적 미국 매출은 45조1802억원. 전년동기대비 65.5% 증가했다. 이중 엔비디아 관련 매출액(17조3551억원)만 같은 기간 184.7% 증가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E'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어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에 따른 수혜 전망은 밝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변동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오는 19일(현지 시각) 3분기(2025년 8~10월·2026년 회계연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1.25달러로 전분기(1.05달러) 대비 0.20달러 높다. 매출액 전망치는 548억달러로 전 분기 매출(467억달러) 대비 17.3%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AI 거품(버블)론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는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SK하이닉스는 주가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AI 개발을 위해 막대한 채권 발행 조달에 나선 빅테크 업체들에게 금리 동결은 이자 마진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65만원~100만원까지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목표가는 지난 3일 SK증권 100만원, 4일 교보증권 90만원, 11일 메리츠증권 100만원 등으로 각각 제시했다.
반도체 '투톱'으로 불리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도 이날 장초반 10만전자를 회복했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한 직후, SK하이닉스와 함께 10만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날 상승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