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 상승세가 멈추고 하락장에 본격 진입한다는 '4년 주기론'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오후 4시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일(24시간 전) 대비 6% 가까이 하락한 8만9775.6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한때 8만9300.46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9만달러 아래로 물러난 건 지난 4월21일(종가 기준·8만7518.91달러) 이후 7개월 만이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는 1억30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약 4% 하락한 1억3284만2000원, 빗썸에서는 6%대 내린 1억3287만6000원에 거래됐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장중 1억3220만원(업비트 기준)까지 물러나기도 했다.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비관적 전망과 함께 최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장이 시작된다는 분석이 시장에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이 4년마다 돌아오는 반감기(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거치며 최고점을 찍은 뒤 약세장에 진입한다는 '4년 주기설'이 거론된다. 4차 반감기가 지난해 4월20일이었고 지난달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락장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유동성이 줄어들고 다음달 금리인하 관련 비관론이 일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오늘은 미국 증시와 함께 내려가는 것도 있지만 '4년 주기론'상 상승 사이클 종료 지점이 아니냐는 공포감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마켓캡 '공포와 탐욕 지수'는 15점으로 극도의 공포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 지수는 투자 심리를 측정하는 지표로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이 공포에 질려 있어 투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평균 상대강도지수(RSI·Relative Strength Index)는 40.85를 나타냈다. 시장 전반이 약세에 치우쳐 있고 매도 압력이 지배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의 RSI는 24시간 기준 26.8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가격변동을 분석해 시장의 과매수·과매도 상태를 판단하는 지표로 값이 30 이하면 과매도 영역, 70 이상이면 과매수 영역에 있다고 본다.
김 센터장은 "산타랠리(연말 상승세) 가능성에 더해 연방정부의 셧다운 해제로 유동성이 풀리면서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며 "무엇보다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와 발언 내용에 따라 시장이 많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성 쟁글 리서치 연구원은 "미국 현물 BTC(비트코인)·ETH(이더리움) ETF(상장지수펀드)에서 약 3주간 20억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하며 기관 수급이 약화하면서 시장 전반의 매도 압력이 강해졌다"며 "단기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금리 경로가 완화로 다시 전환하는지, 대규모 레버리지 청산 이후 시장이 안정성을 되찾을지, 트럼프 관세 이슈 등 정책적 불확실성 완화 여부 등 주요 변수가 정리되는 구간이 반등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