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과 합병설로 반짝 상승했던 CJ 주가가 가라앉았다. 다만 올리브영의 상장 가능성이 여전해 주가 상승 모멘텀은 남아있다. 투자자들은 IPO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CJ 주가는 전일 대비 3700원(1.95%) 하락한 18만5600원으로 장 마감했다. CJ 주가는 지난 9월18일 경신한 52주 신고가(20만8500원) 대비 약 11% 가라앉았다.
9월에 주가가 탄력받은 이유는 CJ와 올리브영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9월5일 CJ가 올리브영과 합병비율 산정 작업을 개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CJ 주가는 전날 대비 10% 넘게 뛰기도 했다. 이에 따라 CJ는 '합병 여부에 대해 검토한 적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급등세는 꺾였다.
올리브영은 핵심 자회사(지난 9월 말 기준 의결권 지분율 57.66%)로 CJ 주가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헬스&뷰티 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5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2% 증가했다. 순이익은 1516억원으로 같은 기간 31.8% 늘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4조원을 돌파했다.
올리브영은 단독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기업공개(IPO) 추진이 잠정 중단된 상태지만 올리브영의 성장세를 반영해 조만간 IPO가 재개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주식가치를 재평가한다면 이전보다 높은 5조원대 가격을 책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올리브영 상장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는 PT 과정에서 4조원대 기업가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올리브영의 지분을 매집하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올리브영 지분 22.6%는 지난해 3월 신한은행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뷰티파이오니어와 CJ가 절반(11.3%)씩 되샀다. 총 7800억원이 투입됐다.
CJ는 글랜우드PE가 매각한 지분 절반을 자사주 형태로 사들였다.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올리브영의 주주들의 지분율은 상승하게 된다. 올리브영의 주주 명단에는 이재현 CJ 회장의 2세들이 포진해 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 미래기획실 실장은 11.04%, 장녀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 실장은 4.21%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올리브영이 상장한다면 구주 매출을 통해 자녀들의 경영 승계 재원을 확보하고 계열을 분리하는 등 후계 구도를 잡을 가능성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CJ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함께 20만원대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흥국증권은 지난 19일 CJ의 목표가를 22만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에는 BNK투자증권이 CJ 목표가를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높여 제시했다. 올해 하반기 제시한 CJ 목표가 중 최고치는 26만원(DS증권), 최저치는 17만원(현대차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