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학회 심포지엄 "15%룰 검토 필요…규제로 유동성 줄어든다"

송정현 기자
2025.11.27 15:19
(왼쪽) 여섯번째부터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전진규 한국증권학회 학회장, 서유석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사진제공=넥스트레이드·한국증권학회

김대진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가 27일 "15% 점유율 규제가 시장 전체 유동성을 저하시키고 투자자 혼동으로 이어진다"며 "15% 점유율 규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열린 한국증권학회 특별심포지엄-대체거래소(ATS) 출범과 복수시장의 성과와 과제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국내 최초 ATS인 넥스트레이드(NXT)의 6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은 같은 기간 자본시장법상 증권시장인 한국거래소 거래량의 15%를 초과할 수 없다. 현재 NXT는 거래량이 15%를 초과할 징후가 보일 경우 일부 거래 종목을 자체 중단하는 방식으로 거래량을 조절하고 있다. 이에 출범 당시 800개에 달했던 거래 가능 종목은 최근 체결 중단 조치가 누적되면서 630개 수준으로 줄었다.

김 교수는 15%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배경으로 NXT 출범 이후 전체 시장 유동성이 증가하고 가격 발견 기능이 강화한 점을 들었다.

김 교수는 "NXT 출범과 복수시장 도입으로 유동성이 분산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두 시장 모두 안정적인 유동성 지표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 거래량이 100일 때 시장이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로 50대50으로 쪼개지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양쪽이 80으로 나뉘어 전체로는 160의 깊이(심도)를 갖게 됐다"고 했다.

이어 "주문의 뎁스(심도)가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동시에 NXT 시장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가격 발견 기능(특히 저유동성 종목)이 제고되는 기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뎁스(depth)란 호가창에 쌓인 매수·매도 주문의 '두께'를 의미하며, 주문이 여러 가격대 두텁게 쌓일수록 큰 거래에도 가격이 급격히 움직이지 않아 시장이 안정된다.

김 교수는 "최근 거래량 한도 규제로 종목이 NXT에서 편출될 때 시장 전체 유동성이 줄어드는 경향이 관측됐다"며 "그동안 거래를 하고 있던 투자자들은 현행 15% 규정에 따라 어느 종목이 중단될지 예상할 수 없어 투자자 혼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축사에서"ATS 출범은 단순한 제도 신설을 넘어, 시장 간 경쟁을 통한 거래 활성화와 '사천피' 돌파 등 주가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복수시장 체제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시장점유율 규제의 합리적 재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학수 NXT 대표이사는 "대체거래소 2.0시대 를 위해 거래플랫폼으로서 운영의 혁신성과 안정성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는 동시에 ETF(상장지수펀드), 조각투자, STO(토큰증권발행) 등 새롭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XT가 지난 3월4일 출범하면서 투자자들은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12시간 동안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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