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별 종목이나 업종에 대해 빠른 대응이 가능한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개별 종목 등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비교지수를 추종해야 하는 패시브 ETF 대비 종목 편출입이 자유로운 액티브 ETF가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 ETF 종목 1047개 가운데 액티브 ETF는 282개로 전체의 26.9%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88조원(11월말 기준)으로 전체 ETF의 31.4%에 달한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품 숫자가 늘어나는 것 이상으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특히 S&P500, 나스닥, 코스피 등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액티브ETF는 지수 성과를 상회하며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주식 테마 ETF에서의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AI(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등 산업 성장이 뚜렷한 테마 ETF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액티브 ETF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는 올 들어 수익률이 130.6%로 비교지수인 에프앤가이드반도체밸류체인지수 대비 13%p 초과성과를 보였다. KODEX로봇액티브, KoAct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등도 비교지수 대비 높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주도 테마내에서 종목들의 순환적으로 급등락 하는 부분을 빠르게 대응해 적절히 매매를 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으로 KoAcr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는 상장 당시 팔란티어 비중이 가장 높았고 블룸에너지, 레딧 등의 편입비도 높았지만 현재 편입비 상위 종목은 알파벳, 브로드컴, 엔비디아 등이다. TIMEFOLIO 미국S&P500액티브도 최근 엔비디아 비중을 낮추고 알파벳 비중을 높였다. 구글의 성과가 높아지면서 알파벳 비중을 높이는 액티브ETF가 늘었고 성과도 빠르게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구글이 최근 출시한 챗봇 '제미나이 3'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면서 AI 산업군 내에 위상이 변하고 있다. 제미나이3가 대부분의 벤치마크에서 오픈AI의 GPT-5.1 성능을 앞지르며 AI 전쟁 2라운드가 열린 것. 이용자수가 3분기 기준 약 6억5000만명(월간 활성 이용자 기준)으로 챗GPT의 8억(주간 활성 이용자)명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전분기 대비 2억명 늘었다. 알파벳 주가도 4월 저점 이후 120% 급등하며 시가총액 2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아울러 AI 칩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텐서처리장치(TPU) 칩을 사용하면서 엔비디아의 대안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GPU 구매는 물론 유지, 감가상각 비용 등의 부담을 덜어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이같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액티브 ETF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AI 주도주를 중심으로 하는 밸류체인액티브 3종 ETF의 긴급 리밸런싱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 ETF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ETF ▲ACE 마이크로소프트밸류체인액티브 ETF의 리밸런싱을 단행했는데, AI 시장이 초기 확장 국면에서 진영 간 시장 점유 경쟁 단계로 진입하며, 핵심 빅테크 기업들이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상황을 포트폴리오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부 수석은 "AI 산업의 본격적인 진영 간 경쟁이 시작되며 빅테크 기업들의 독자적인 AI 풀스택 생태계가 명확해지고 있다"며 "이번 리밸런싱은 TPU와 GPU, 오픈AI와 제미나이로 대표되는 AI 산업 분화 국면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