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삼전닉스에 올라탄 코스피…코스피 쏠림 현상 걱정없다?

달리는 삼전닉스에 올라탄 코스피…코스피 쏠림 현상 걱정없다?

배한님 기자
2026.06.01 17:01
코스피 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코스피 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코스피가 87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연일 갈아치우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탄 삼성전자(349,000원 ▲32,000 +10.09%)SK하이닉스(2,363,000원 ▲30,000 +1.29%)로 개인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영향이다. 반도체 투톱의 실적이 빠르게 상승하는 만큼 코스피 상승에도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다만, 이같은 쏠림 현상을 두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건강한 상승이라는 낙관론과 시장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2.23포인트(3.68%) 오른 8788.38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다. 코스피는 장중 한 때는 4.70% 오른 8847.16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8000을 처음 돌파한 뒤 28일(-0.53%) 하루 숨 고르기를 제외하고 연일 2~3%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6일에는 2.55% 오른 8047.51, 27일 2.25% 오른 8228.70, 29일 3.55% 오른 8476.15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는 코스피 상승세가 점점 빨라지는 배경으로 지속적인 반도체 투톱의 실적 상향 조정을 꼽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서 증권가에서 코스피 상승률을 뛰어넘는 속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를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수는 빠르게 상승하는데 밸류에이션은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밸류에이션을 보면 1년 전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9.2배였는데 현재는 8.1배다"며 "지수보다 기업이익의 상승폭이 더 커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1년 전보다 오히려 줄어든 셈이며, 이런 기업이익의 전망 상향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156조3194억원인데 이 중 94조8429억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몫이었다. 코스피 상장자 총 영업이익의 60% 이상이 두 회사에서 나온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대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은 더욱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2026년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51조6619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92.04%, SK하이닉스는 255조9996억원으로 104.40%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35.75%였다. 최근 1년을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가 225.77%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772.92%, SK하이닉스는 720.14% 상향 조정됐다.

반도체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개인투자자 자금도 더해졌다. 올해 들어 개인은 코스피에서 57조1523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중 28조4789억원이 삼성전자, 25조1886억원이 SK하이닉스에서 발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개인순매수/그래픽=김지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개인순매수/그래픽=김지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되면서 개인투자자 자금이 삼전닉스로 더욱 빠르게 유입됐다.

상장일인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0개에 유입된 개인투자자 순매수는 4조7628억원이다. 해당 기간 ETF 매매를 보여주는 금융투자 순매수가 5조4297억원이었는데, ETF로 유입된 자금의 약 87.7%가 여기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26일부터 이날 사이 삼성전자 주가는 29만9000원에서 34만9000원으로 16.72%, SK하이닉스 주가는 236만3000원에서 205만2000원으로 15.15% 올랐다.

이같은 쏠림현상에도 증권가는 코스피와 반도체 상승 여력이 아직 넉넉하다고 보고 있다.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 데다, 빅테크 기업의 반도체 수요가 아직 충분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영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관련 5대 빅테크(엔비디아·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페이스북))의 연간 CAPEX(설비투자) 전망은 1년 전 3500억달러에서 현재 7400억달러까지 증가한 상황이다"며 "실적 시즌에 맞춰 CAPEX 수치는 계속 레벨업 하는 상황이며, 이런 대규모 투자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빅테크의 매출 전망 또한 양호한 상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실탄이 아직 넉넉한 이런 상황은 AI 헤게모니 쟁취를 위한 CAPEX 경쟁을 계속 유지하게 만드는 환경이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실적의 증가 추세에 맞춰 지수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이어 "증시 개혁 조치 등으로 인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이 해소되는 상황에서 낮은 밸류에이션 레벨은 향후 추가 상승의 부담을 덜어준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쏠림 현상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LS증권에 따르면 2026년 상승률은 101.1%인 가운데, 상승 기여도의 약 70%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있다. 각각 삼성전자가 34.3%, SK하이닉스가 35.5%다.

정다운 LS연구원은 "이같은 쏠림의 배경에는 이익과 밸류에이션, AI 성장 내러티브, ETF 중심의 수급 구조, K자형 경제 등이 자리잡고 있다"며 쏠림 현상이 단순한 심리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하면서도 "이러한 쏠림을 무작정 따라가기에는 경계 시그널을 보이는 지표들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주가 상승과 함께 시장 폭이 좁혀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시장의 모멘텀이 소멸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발생할 이벤트 혹은 이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상승이든 하락이든 격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구조적인 주도주 중심의 시장, 주가 모멘텀의 성과 우위 요인에 대해 부정하지는 않지만, △스페이스X 상장 △6월 FOMC △미국 독립기념일 전후의 선거운동에 따른 AI 규제 가능성 등 이벤트를 감안하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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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님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배한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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