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시스 절묘한 타이밍에 받은 판결문으로 CB 투자자 '방긋'

김경렬 기자
2025.12.10 16:03
최근 1년간 종가기준 다원시스 주가 변동 추이/그래픽=김지영

지난 3년간 주가 부진에 시달린 철도차량 및 플라즈마 전원장치 제조업체 다원시스가 법률 리스크 해소 가능성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원시스는 지난 7월 전환사채를 발행, 이후에도 주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다원시스는 전일 대전고등법원이 거래처의 당사에 대한 부정당업자 재제처분(입찰 참가 자격 제한)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고 밝혔다. 거래처가 일정기간 내 상고를 포기하면 1심을 파기한 판결문이 확정된다.

다원시스는 2022년 공정위원회의 고발을 통해 현대로템과 담합한 업체로 지목되며 6개월간 입찰참가자격을 제한받았다. 공정위는 다원시스가 2019년 2월부터 12월까지 약 1200량 규모의 차량 발주가 예상되자 우진산전과 함께 현대로템과 담합 했다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또, 고속전철은 현대로템이 수주하되 우진산전과 다원시스는 해외 사업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는 것도 합의했다고 했다.

입찰참가자격 제한에 대한 법정 다툼을 벌이면서 다원시스는 2022년부터 주가에 타격을 입었다. 역사적 고점을 경신한 2021년 11월 26일(3만6231원) 이후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면서 우하향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주가가 3090원까지 하락해 최고점 대비 11분의 1토막 났다.

올해 주가도 신통치 않았다. 다원시스는 지난 7월 14일 215억원어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확보한 자금은 운영자금에 100억원, 채무상환금에 115억원을 사용키로 했다.

당시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최저 조정가액은 6060원. 현재 주가의 2배 수준이다.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현재 주가 대비 전환 시점의 주가가 높아야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번 CB의 전환청구 기간은 내년 7월 14일부터 2030년 6월 14일까지다. CB에는 르네상스 순수메자닌 일반사모투자신탁(30억원), 메리츠-제이비 신기술금융조합 제1호(20억원), 와이씨코스닥벤처일반사모투자신탁제4호(20억원), 한국밸류 the One 일반 사모증권 투자신탁 제2호(15억원) 등이 투자했다.

다원시스는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57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한 상태다.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2250억원에서 1074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판결이 다원시스 주가에 미칠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도차량 납품이 지연되면서 적자가 발생했는데 이번 판결로 내년 수주가 새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전력 수급 이슈 등 호재는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다원시스 주가는 전일대비 75원(2.13%) 오른 3595원으로 장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372억원으로 코스닥 637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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