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발 인공지능(AI)주 고평가론 여파로 나란히 약세에 접어들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15일 오전 11시28분 한국거래소(KRX)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400원(3.12%) 내린 10만5500원, SK하이닉스는 1만7000원(2.98%) 내린 55만400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한때 매도세가 몰리면서 삼성전자는 3.95%, SK하이닉스는 6.30%까지 낙폭을 벌렸다.
이날 국내 반도체 주도주의 약세는 지난 주말을 앞두고 미국 증시에서 AI 거품론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4분기 실적발표에서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고도 지난 12일(현지시간) 주가가 11.43% 하락한 브로드컴이 도화선으로 지목된다.
같은 날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1.07%, 나스닥종합지수는 1.69% 급락 마감했다. 시장에선 "AI 매출 총 마진이 비 AI 매출 총 마진보다 작다'고 발언한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투자심리 냉각요인으로 꼽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많은 대형 기술주들이 완벽한 실적을 전제로 고평가돼 있어 공격적인 전망이 없을 경우 큰 폭의 하락에 취약하다는 우려를 부각시켰다"며 "특히 월가에선 대형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적자 스타트업인 오픈AI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점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같은 날 전일 대비 5.1% 급락했다"며 "단기적으로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국내증시도 비우호적인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시간으로 18일 아침 예정된 마이크론(MU) 실적발표에서 반전 포인트가 나타나기를 기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간의 메모리 가격 상승,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CAPEX) 확대 기조 등을 확인해 가며 주가 랠리를 누려온 만큼, 이번 분기 호실적은 시장에서도 상수로 취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이크론의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가 얼마나 컨센서스를 상회할 수 있는지,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HBM 매진 여부 등 판매전망, 범용 D램·낸드 가격과 재고 전망 등이 검증대를 통과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한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이 미국 AI주를 넘어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 향방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주 중반부터 이들 실적 발표를 둘러싼 눈치보기 장세가 출현할 가능성을 열고 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