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에서 거래하는 초고액 자산가 고객 절반은 올해 코스피 지수가 4500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4일 자산 30억원 이상 자산가 전담 맞춤형 서비스인 SNI(Success & Investment) 고객 4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년 주식 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 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삼성증권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산가들의 올해 투자 핵심 키워드를 'K.O.R.E.A.'로 정했다. 이는 △한국 주식(K-stock) 선호 △한국 및 코스닥 시장의 성과 상회(Outperform) △주식 자산으로의 리밸런싱(Rebalancing) △ETF(상장지수펀드) 활용(ETF) △AI(인공지능) 주도 시장(AI)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국내 증시의 재평가와 성장에 베팅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올해 말 코스피 지수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5.9%가 '4500을 돌파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 중 32.1%는 '5000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지수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9.6%가 '1000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중 29.3%는 '1100선도 넘어설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자산가들은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시장 중 어느 곳의 상승률이 더 높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코스닥을 선택한 응답자가 코스피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또 자산가들은 올해 미국보다 한국 시장이 유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식형 자산 확대 시 유망 국가를 묻는 질문에 '한국'을 꼽은 응답자가 54.3%로, '미국(32.9%)'을 앞섰다.
이에 따라 자산가들은 한국 시장 낙관론을 바탕으로 올해 주식 비중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올해 적정 포트폴리오 비중을 묻는 질문에 '주식에 80% 이상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57.9%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주식형 자산을 확대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67.1%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채권 등 안정형 자산 선호도가 높았던 지난해 분위기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자산가들은 올해 주도 섹터로 여전히 AI를 꼽았다. 올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48.1%가 'AI 산업의 성장세 지속'이라고 답했다. 투자 유망 업종 역시 'AI·반도체'가 31.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로봇'이 18.0%로 2위에 올랐다. 그 외 △'제약·바이오·헬스케어(14.8%), △'금융 등 고배당주(12.3%)' △'조선·방산·원자력(10.4%)'이 뒤를 이었다.
'만약 단 한 종목만 살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는 삼성전자가 응답률 18.2%로 1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14.1%로 2위, SK하이닉스는 8.6%로 3위를 기록했다.
투자 방식에 있어서는 개별 종목 발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ETF와 ETN(상장지수증권)을 활용하겠다는 응답이 49.1%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직접 주식을 매수하겠다는 응답(37.9%)보다 높았다.
이러한 자산가들의 전망은 증권가 전문가들의 분석과 궤를 같이한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지정학적 변수 등을 감안해 올해 코스피 목표 지수를 4900으로 제시했다. 또, 여전히 성장성이 높은 AI 밸류체인과 바이오 업종을 주목해야 하고, 지정학적 위험에 대비해 방산 업종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설문 결과는 국내 고액 자산가들이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재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한국 시장이 미국보다,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견인하고 있는 만큼 올해 투자자들은 ETF 등을 활용해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