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투자 수급간 손바뀜, 등락 등 변동성 국면에도 5000선에 안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관련 현지 연설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1월 회의 개최 등 주요 일정이 예정돼 있어 단기 변동성이 커질지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예고를 시장은 전형적인 트럼프식 블러핑(허세) 전략으로 소화했지만 한미간 무역 신경전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35.26포인트(2.73%) 상승한 5084.85로 마감했다. 처음으로 5000을 돌파해 마감하는 동시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기록한 장중 최고치는 5023.76, 종가 기준 최고치는 4990.07이었다.
개인이 1조199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08억원, 2327억원 순매수했다. 장초반 외국인이 순매도하고 개인은 순매수하던 형국이 뒤집어졌으며 기관은 순매수를 유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 57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한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고 코스피지수는 장초반 4890.72까지 밀리며 4900선이 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SNS 게시글에서 한미간 관세 , 무역 등 관련 합의 이행을 위한법적 절차를 진행하라는 요구도 했다.
다만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려면 SNS 메시지가 아니라 백악관의 대통령 포고문 또는 행정명령 등 후속 행정절차가 실행돼야 한다. 이번 메시지엔 발효 시점 등이 빠져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란 시각도 있다. 그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중간선거(11월)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용 대외 과시성 발언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국내 정치권이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무역, 관세 관련 비준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면 관세 위협은 돌발 해프닝에 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압박으로 국내 대미 수출 기업들의 단기적인 심리적 위축과 불확실성 증가는 불가피하다"라며 "특히 자동차와 가전 분야의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가 크다"라고 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실제 25% 관세가 강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라며 "2월 임시국회에서 법안 처리가 가시화되면 미국의 입법 불이행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부 출범 8개월이 다 돼 가는데도 국회 입법 속도가 지나치게 더디다"고 했다. 발언 시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우회적으로 화답한 성격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에 방문해 생활비 부담 등 경제 정책과 관련해 연설할 예정이다. 관세 인상 등과 연계되는 경제 정책 관련 추가 발언도 나올지 주목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일차 회의도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6원 오른 1446.2원에 마감했다. 환율 상승은 국내 수출 기업의 실적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에는 물가 상방 압력을 가해 금리 인하 모멘텀을 낮추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시장에선 국민연금 국내주식 목표비중 상향 조정, 이재명 정권의 국내 주가 부양 지지론 등을 감안할때 환율이 하향 안정화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달러 가치가 조정을 받을 때 유입될 수 있는 달러 저가 매수 수요가 낙폭을 둔화시킬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경기 및 정책 측면에서 환율 하방 압력이 우세한 환경"이라면서도 "다만 원화 약세에 대한 심리가 온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레벨을 낮출 때마다 달러 실수요가 유입될 것"이라고 했다.